우리/우리 사는 모습

아버지 & 엄마

사행추 한옥 2017. 5. 17. 14:24

 

 

 

 

 

 

 

 

 

오늘 아침

출근준비하다 아버지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어!!!  아버지가 문자를???

확인해 보니 부재중 전화 메세지도 있습니다...

밤새 진동으로 해놓았다가 벨소리를 듣지 못했나봅니다...

 

열어보니 땅끝마을에서 찍은 사진 한장이 있습니다...

전화기에 저장되어있던 동생의 아기때 사진 세 장을...

냉큼 답문자로 보내드렸습니다...

누군지 아세요??? 라는 짧막한 글과 함께...

아니나다를까...  금세 전화가 옵니다...

 

☆ 아빠다! 엄마랑 놀러왔다...  엄마 바꿔줄게... ☆

늘 그러하시듯...

두세마디 말씀 후 엄마 바꿔줄게...

그리고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지만...

엄마 옆에서 엄마보다 더 많은 말씀을 하십니다...

 

문자로 보낸 사진이 잘 들어갔는지를 물으십니다...

엄마 전화기로 찍었으면 금세 보냈을 텐데...

아버지 전화기로 사진을 찍어서 문자 보내기가 힘드셨다고...

어떻게 하는지 몰라 이것저것 꾹꾹 누르다보니 보내진 것 같긴한데...

다시 해보니까 또 안되더라고...

 

그리고 사진 속 아이가 누구인지 물으십니다...

셋째라 말씀드렸더니 왜 그 사진을 가지고 있냐고

다시 물으십니다...

몇 해 전 엄마가 가족 앨범을 내게 주셨으면서...

깜빡 하셨나봅니다...

 

 

이틀전에 여행을 가셨답니다...

땅끝마을로...

팔십을 바라보는 노부부의 자유여행!!!

 

여행 첫 날 정한 숙소에서...

어르신이 오셨다고 숙박비 오천원을 깎아주셨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며 좋아하는 엄마...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합니다...

우리집에 오시는 어르신 손님께...

나도 특별한 선물을 드려야겠다고 *^^*

 

 

오래전 우리아버지 하신 말씀...

엄마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냐면...

전화기 들고 말한마디 안하고

엄마 통장에서 아버지 통장으로 돈 옮기는 사람이다!

오래전 우리엄마 말씀...

아버지가 많이 배우지못해 그렇지

공부 좀 했으면 크게 되었을 사람이다!

 

아버지엄마 말씀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단한 부모님 밑에 태어난 나 인 거 같습니다 *^^*

 

부창부수...  천생연분...

참 잘 어울리는 부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