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나이듦에 짠한 마음이...
근무중인 회사의 계약만료일이 2017년 12월 31일...
고민 끝에 1년 연장...
2018년 12월 31일까지 근무하기로 재계약했습니다...
우리회사 급여일은 매월 5일...
재계약 이후... 급여 처음 들어온 2월 5일...
이튿날
딸과 함께 친정나들이 하겠다는 동생한테 송금 십만원하고...
아버지 용돈을 부탁했습니다...
그날 저녁 퇴근 후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무날도 아닌 그냥 평범한 날...
셋째딸의 방문도 반가운데 둘째딸의 용돈까지...
좋아하실 줄은 알았지만... 날아갈듯한 아버지의 목소리...
그토록 좋으실까... 아버지의 나이듦이 느껴집니다...
늘 그러하듯이 두어 마디 하신 후...
★ 엄마 바꿔줄게... ★ 이어 엄마의 목소리로 바뀝니다...
★ 월급이 몇 푼이나 올랐다고 아버지 용돈을 드리니??? ★ 물으십니다...
☆ 많이 올랐으면 엄마도 드리는데 쬐금 올라서 아버지만 드려요...
아버지랑 맛있는 거 사 드세요...
엄마!!! 과장으로 승진도 했어요...
엄마가 나를 총명하게 낳아주셔서 오십이 넘은 나이에
낯선 곳에 내려와 취직도 하고 재계약까지 하네요...
엄마가 잘 낳아주신 덕분이에요... ☆
이 한마디가 참 좋으셨나 봅니다...
자식보다 경제적으로 능력있는 부모님이신지라...
큰 걱정 안하고 우리가 열심히 잘살면 그게 효도라고...
그런 생각으로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부모님의 나이듦이 자꾸만 보입니다...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아무날도 아닌 그냥 평범한 날에...
왜 용돈 한 번 드릴 생각을 못했는지...
☞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라는 메일을 몇 년 째 받았으면서...
우리부모님 이십대 시절엔 무슨 꿈을 꾸셨을까???
저 땐 참 고우셨는데...
자식들이 모여 치매걱정을 하고 건강걱정을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