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엄마랑 네자매
평생 큰손으로 살아오신 엄마랑 네 자매의 웃픈 이야기...
정월 열나흗날인 어제...
미국에 살고 있는 네 자매 중 막내의 카톡 문자로 시작~~~
경기도 오산에 갔다가 단양 집으로 향하던 중...
동생의 카톡을 보고 하남 친정으로 갔습니다...
오곡밥에 아홉가지 나물먹는 날이라고 열심 준비는 하셨는데...
먹으러 올 사람이 없어 급우울해지신 울 엄마...
나물했으면 먹으러 가려고요...
멀리 사는 둘째딸 전화에 금세 목소리가 밝아지십니다...
나물 볶는 장모님 옆에서 간 보는 사위...
자매들 카톡방에 올리겠다고 사진 찍는 딸 ^.^
운동하고 들어오셨다가...
생각지도 않던 두 딸과 사위들의 만남이 그냥 좋으신 울아버지...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는데 금세 하나 더 먹을 기회를 얻은 아이마냥...
최고급 게임기를 손에 쥔 아이처럼...
사위와 마시는 술이 저리 좋으실까???
우와!!! 많다...
문득 아파트 상가의 엄마손 반찬가게 생각이 났습니다...
이 냄비도 나물... 저 냄비도 나물... 이 통에도 나물... 저 통에도 나물...
엄마네... 언니네... 올케네... 우리꺼...
통 찾아 나눠담고 설거지하느라 엄마만큼 힘들었을 우리 언니...
경기도 오산에 갔다오면서 저녁에 영화보고 들어오자던 일정이었는데...
네 자매의 카톡 확인 후... 효녀?모드 돌입...
가까이 사는 언니와 가까이 살던 나와 까칠한 동생은...
엄마의 과잉 관심이 살짝 부담도 스러운데...
미국에 가서 사는 막내동생은 생각이 살짝 다른가 봅니다...
언니가 우리 몫으로 담아준 나물...
이거 먹고 나면 한동안 나물 생각 안날 듯싶습니다...
오곡밥 대신 냉장고에 있던 현미밥 데워서...
나물 듬뿍 넣고... 고급지게 달걀후라이도 올려놓고...
참기름 똑 떨어뜨린 후... 찰칵!!!
이후...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 맛있게도 냠냐 ♬♪♩
무언가 건강해지는 느낌!!!!!
정월 열나흗날이 언제인지... 대보름이 무언지...
모르고 사는 딸들에게 나물 잔뜩 해놓고 여기저기 전화하셨다가...
까칠한 셋째딸의 걱정스런 한마디에 맘 상하셨다기에...
살짝 풀어드릴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친정에 들렀지만...
나물양을 보니... 에구!!!
그럼에도 울엄마 콩나물도 있는데 안무치셨답니다...
이젠 좀 당신 몸을 챙겨도 좋으실 텐데...
걱정하며 하는 딸들의 말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일단 벌려놓고 힘들어하시니... 참!!!
손 큰 울엄마 쉽게 변하실리 없고... 말릴수도 없고...
그런 엄마를 바라보면서...
네자매 카톡방에선 엄마의 뒷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이상...
2018년 정월열나흗날의 손큰엄마와 네자매이야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