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집 이야기
비 갠 아침에
사행추 한옥
2018. 7. 3. 11:15
거센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 7월
정신없이 쏟아지는 비를 보며 이틀을 보내고
세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맑은 하늘을 만날 수 있을까???
처마밑에서 대문까지
대문에서 차까지
비를 피해 빠른 걸음 재촉하며 지내다가
오늘은 여유롭게 한옥 한바퀴 돌아봅니다
에구!!!
빠알갛게 익어주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과 몇 알이랑 복숭아 몇 알이 떨어지고
그래도 맛은 보여주려는지
신통하게 비바람 이겨낸 몇 알은 달려있습니다
여린 꽃잎은 폭우가 버거웠는지
예쁜 모습을 지켜내지 못하고
한동안 잠잠하던 표고버섯은
이 비가 반갑고 좋았다고 온몸으로 알려줍니다
포도알도 굵어진 듯하고
빗속에서 방울토마토도 몇 알 빨갛게 익었습니다
비 갠 아침
텃밭을 지키고 있는 자그마한 이 아이들 통해
또 한 차례 삶을 깨닫습니다
같은 상황이 누구에게는 약이 되고
또 누구에게는 독이 된다는
그러니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든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 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