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 무겁던 날

사행추 한옥 2018. 11. 8. 07:37



십년 전...   2008년 봄날

아이의 군입대를 앞두고 인사드리러 갔을 때는






아이 용돈도 주시고

이것저것 먹을 것도 한 상 차려주셨는데






십 년 세월 지나는 동안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다섯 장

아이손에 쥐어주시던 작은아버님과 작은어머님

이미 먼 길 떠나신지 몇 해고






♥ 큰아버지가 면회갈게 ♥

하시던 작은아주버님도 자리하고 누워계시고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던 날






장조림하고 미역국 끓여

고모님 몫으로...   형님 몫으로...

조금씩 나누어 담았습니다






넉넉히 끓인다고 끓였는데

에구...

조금 더 넉넉하게 끓일 것을~~~







국도 심심하고 장조림도 심심하고

간이 어른들 입맛에 맞으실지 어떨지...






고모님!!! 뭐 해드리고 갈까요???

시계가 섰어...   시간되면 무나 좀 뽑아주고 갈래!!!


말은 내가 하고 시계약도 무 뽑는 일도 남편 몫

흉 보실라나 모르겠지만






바리바리 싸 주십니다...

묵은김치 고구마 또 고구마 고추장

조선간장 또 조선간장

냉동실에 있는 김치만두 옥수수 떡국떡 청량고추

우리집 간장항아리에 간장이 꽉 차고 남았습니다...







트렁크에 가득한 먹거리들

하나둘 집으로 들이는데 생각하나가 또 찾아옵니다...


몇 번 쯤 더 이럴 수 있을까???


선한 마음으로

선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 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