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시어머님 기일
사행추 한옥
2018. 12. 12. 07:08
또 한 해와의 헤어짐을 앞두고
시어머님 기일이 돌아왔습니다...
열아홉 해 전
어머님 장례식 날엔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포근했던 날
중환자실에 계시던 어머님 뵙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다 방송을 들었습니다...
김창록 환자 보호자 중환자실로 오세요!
엘리베이터가 조금만 일찍 왔더래도 듣지 못했을 텐데
그렇게 어머님 마지막 가시는 길
배웅해 드리고 열아홉해가 지났습니다...
서랍속에 넣어뒀던 돈이 없어졌다고
새로 한 순금목걸이가 없어졌다고
형님이 농사지어 가져온 고춧가루가 없어졌다고
문병 다녀가는 조카며느리도
건강하게 오래사시라 말하는데
맨날 함께 사는 며느리는
그 말을 하지 않아 서운하시다고
문득문득 힘들었던 날들이 지금도 생각나는데
어머님도 그 기억을 하고 계실까???
가끔 궁금도 합니다...
탕국을 끓이며
어머님과 함께 했던 십 년 세월을 돌아보니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고
할머니 생각하고 있을게요!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손주의 카톡
하늘나라에서 보시고 좋아하셨을 텐데
어머님! 그 손주 제가 낳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