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아름다운 노년맞이 연습

사행추 한옥 2019. 3. 14. 06:00


지난해 12월

회사업무가 많아 정신없이 보낼 즈음

남편에게 찾아온 감기






기침하는 남편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옮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정신력이었는지 무언지 모르겠지만

고맙게도 남편한테만 머물다 가긴했는데

두어 달 지나 다시 왔습니다






차마 남편한테는 뭐라 말 못하고

다니러 온 아들에게 툴툴툴툴


아빠가 두달 만에 또 감기에 걸렸다고

밤새 콜록콜록 기침하는 소리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곤하다고






뭐라해도 그저 웃기만 할 뿐

대꾸라야 네에~~~

그 한마디가 전부인 아이게게

흉 아닌 흉을 봤는데


에구!!!

그 감기가 내게로 왔습니다






나는 밤새 기침하느라 잠 설치고

내게 기침감기 넘겨준 남편은

뭔가 서운했는지

연이은 치통으로 고생합니다






치과를 다녀도 차도는 더디고

잇몸이 부어 잘 먹지도 못하고

밤에 깊은 잠도 못자는데






그 옆에서 기침을 하다가

미안!!! 기침소리에 잠 못자지???


아니, 기침하는 당신이 힘들지~~~

에구!!!

살짝 미안해집니다






엊저녁에도 잘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손을 쥘 수 없을 정도로

손바닥이 아픕니다







컴퓨터로 업무처리를 해야해서

손이 아프면 안되는데 어떡하지???

걱정이 앞섭니다


맨소래담 발라준 남편이

주방으로 갑니다






남편은 잇몸이 부어서

나는 자꾸 기침이 나서

둘 다 밤잠을 설쳤는데


손 멀쩡한 남편이 아침밥 준비를 합니다






남편이 해준 아침밥 먹으며

이렇게 늙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들수록 안아플수는 없을 테고

덜 아픈사람이 더 아픈사람

보듬고 챙겨주면서

그렇게 노년을 살아내는 거겠지!!!


그 또한 순리일테니

속상해말고 받아들일 수 밖에






남편 기침할 때 불평하지말고

등 두드려주며 진심으로

힘들어 어떡하지???   라고 말해주고

기침감기와 치통에 이어

눈다래끼까지 생겨 짜증난다는 남편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걱정해줬다면






나는 기침감기도 안걸리고

손바닥도 안아팠을지 모르는데

남편한테 미운 맘 가져서 아픈 건 아닌지???







오늘도 이렇게

친절하고 따끔하게 알려주십니다

일상에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는 맘으로 살라고

하느님은 오늘도 숙제를 주십니다


그나저나

손바닥 통증이랑 기침은 얼마나 있다 가려는지???


하느님!!!

깊이 깨달았으니

아프지않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