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년맞이 연습
지난해 12월
회사업무가 많아 정신없이 보낼 즈음
남편에게 찾아온 감기
기침하는 남편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옮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정신력이었는지 무언지 모르겠지만
고맙게도 남편한테만 머물다 가긴했는데
두어 달 지나 다시 왔습니다
차마 남편한테는 뭐라 말 못하고
다니러 온 아들에게 툴툴툴툴
아빠가 두달 만에 또 감기에 걸렸다고
밤새 콜록콜록 기침하는 소리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곤하다고
뭐라해도 그저 웃기만 할 뿐
대꾸라야 네에~~~
그 한마디가 전부인 아이게게
흉 아닌 흉을 봤는데
에구!!!
그 감기가 내게로 왔습니다
나는 밤새 기침하느라 잠 설치고
내게 기침감기 넘겨준 남편은
뭔가 서운했는지
연이은 치통으로 고생합니다
치과를 다녀도 차도는 더디고
잇몸이 부어 잘 먹지도 못하고
밤에 깊은 잠도 못자는데
그 옆에서 기침을 하다가
미안!!! 기침소리에 잠 못자지???
아니, 기침하는 당신이 힘들지~~~
에구!!!
살짝 미안해집니다
엊저녁에도 잘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손을 쥘 수 없을 정도로
손바닥이 아픕니다
컴퓨터로 업무처리를 해야해서
손이 아프면 안되는데 어떡하지???
걱정이 앞섭니다
맨소래담 발라준 남편이
주방으로 갑니다
남편은 잇몸이 부어서
나는 자꾸 기침이 나서
둘 다 밤잠을 설쳤는데
손 멀쩡한 남편이 아침밥 준비를 합니다
남편이 해준 아침밥 먹으며
이렇게 늙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들수록 안아플수는 없을 테고
덜 아픈사람이 더 아픈사람
보듬고 챙겨주면서
그렇게 노년을 살아내는 거겠지!!!
그 또한 순리일테니
속상해말고 받아들일 수 밖에
남편 기침할 때 불평하지말고
등 두드려주며 진심으로
힘들어 어떡하지??? 라고 말해주고
기침감기와 치통에 이어
눈다래끼까지 생겨 짜증난다는 남편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걱정해줬다면
나는 기침감기도 안걸리고
손바닥도 안아팠을지 모르는데
남편한테 미운 맘 가져서 아픈 건 아닌지???
오늘도 이렇게
친절하고 따끔하게 알려주십니다
일상에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는 맘으로 살라고
하느님은 오늘도 숙제를 주십니다
그나저나
손바닥 통증이랑 기침은 얼마나 있다 가려는지???
하느님!!!
깊이 깨달았으니
아프지않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