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집 이야기
자연에게서 배웁니다
사행추 한옥
2019. 5. 29. 05:00
어느새 5월도
끝자락을 향해 갑니다
이른 아침
마당 한바퀴 돌며
자연에게서 삶을 배웁니다
살며시 빨깡 꽃을 피우고
살금살금 뒷마당에서 날아와
턱하니 뿌리 내리는 자색깻잎
돌 틈 사이
비집고 나오는 초록들
추운 겨울 이겨내고
노오란 꽃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둥근호박
오랜 가뭄에 목말라 걱정했는데
어제 내린 비로 생기가 돕니다
가끔은
반복되는 일상이 답답하고
어느날은 어깨 위
십자가가 무거울 때도 있는데
꽁꽁 얼었던 땅 위로
돌 틈 사이로
올라와
늘 그자리에서
그렇게 있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 말합니다
불평하지 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