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갱년기도 지혜롭게

사행추 한옥 2019. 8. 29. 21:30


신혼 초

결혼적령기 조카님이 한 말

숙모님! 복 받으신 줄 아시죠?

우리삼촌같은 분 세상에 없습니다






외삼촌 결혼에

괜스레 심술난 사춘기 조카


아픈데 외삼촌이 와주면 좋겠단다고

어린아이 돌봐달라는 가족






남편은 그런사람이었습니다


어르신은 물론 아이들까지

최고의 아들 괜찮은 조카 든든한 형제

멋진 삼촌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 모두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사람과

한이불덮고 사는 난 왜 。。。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했던 산부인과

동행해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더니


그 시각 조카가 아프다고 산부인과 부근

소아과에 다녀오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크고작은 상처를 내고

호호불며

연고를 발라주기도 하면서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우리의 색을 찾아

우리만의 모습을 만들어갑니다






결혼 후

처음 십년은 참 많이 아팠고






중간 십년은 서툴지만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이후부터는 새로운 꿈을 꾸면서

내 가정이 우선임을 인지하고

건강한 보금자리에서 행복을 키워갑니다






그러는 사이 슬며시 찾아온 갱년기

이성앞에 감정이 불쑥불쑥

사춘기도 이기는 갱년기라 들었는데






배려받지 못해 쓸쓸했던 며칠

감정 정리하고 싶어

최근 즐거웠던 사진을 꺼내봅니다






서로의 감정을 보듬어주며

우리앞에 선 갱년기를

지혜롭게 잘 넘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훗날 추억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함께 하기


이 약속을 잘 지켜가기 위한 지혜가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