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동네

나는 개가 정말 무섭습니다

사행추 한옥 2020. 4. 18. 05:00


장소는 동네에 처음 생긴 놀이터.

어딘가에서 오는 강아지를 피하기 위해

미끄럼틀에 올라가지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개와 고양이는

미끄럼틀 주변을 꽉 채우고

겁에 질린 나는 또다시 식은땀을 흘리며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부들부들 떨며 올라가던

어린날의 공포스런 꿈 。。。






어린시절 개나 고양이를 본 날이면

어김없이 이 꿈을 꾸다 놀라깨곤 했습니다 。。。


나는 왜

개와 고양이가 이토록 무섭고 싫은걸까???



 



출근 전 마을 산책 중

강아지 한마리가 뛰어옵니다 。。。

딴 짓 않고 걸었으면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전화벨이 울려 전화받느라 한눈팔다가

뒤늦게 알고 어찌나 놀랐는지~~~

통화하다가 비명을 질렀으니

점희는 또 얼마나 놀랐을까???





멀찍이 서있는 개주인 향해

왜 마을에서 개를 묶어두지 않느냐고요!!!

순간 그랬는데





사람보고 반가워 달려온 강아지도

내 반응이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이른 아침 비명을 질렀으니

마을 사람들 몇몇도 놀라지 않았을까?


통화하다 질러댄 소리에 놀라

무슨 일이냐 묻던 동물 좋아하는 점희는?





한숨 돌려 생각하니 웃음도 나고

내 모습이 어이없기도 하지만

아침엔 엄청 놀랐습니다 。。。





안전한 적정거리 두고 선을 지켜준다면

나도 강아지와 눈인사 정도 나눌 수는 있겠는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이라지만

각자의 구역이 명확했으면 좋겠습니다 。。。



 



오래전 이야기

분명 반가워 달려왔겠지만

달려오는 하늘이가 무서워 당황할 때

지나가던 사람이 강아지가 무섭냐며 도와주려는데

하늘이가 그 사람보며 어찌나 짖어대던지~~~


그때도 하늘이한테 미안한 맘이 들긴했으나

미안한건 미안한 거고

내가 느끼는 공포 또한 어찌할 수 없다는 。。。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한마리

자연스레 데리고 나왔다가

나의 비명에 개주인도 많이 놀랐을 겁니다 。。。





나는 왜 이리 동물이 무서울까???

나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긴하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