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스물아홉번째 시아버님 기일

사행추 한옥 2020. 5. 13. 05:00



5월 10일 일요일

이른 아침 찜기를 꺼내고

미리 빻아둔 쌀가루를 체에 거른다






이틀 뒤인 화요일 시아버님 기일

그날은 출근해야 해서 미리 산소에

다녀올 계획으로 아침부터 바쁘다






어디서 제대로 배우지도 않은

떡을 만들겠다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인터넷 몇 번 봤을 뿐이면서

시아버지 기일에 떡을 찐다






그렇게 만든 떡을 차에 싣고

일요일 아침 여인은 길을 나선다

다른 건 몰라도 정성은 가득하다면서






다이제스티브 한봉지랑

본인이 좋아하는 커피를 챙겨들고






단양에서 양평으로

부슬부슬 빗길을 가로질러

산소로 향한다






이장 후 13일

그동안 적응은 되셨냐고

볼수록 좋아보이긴한데 지내시기도 괜찮으신지

맘을 전하며 호로록호로록






떡과 다이제스티브랑 커피를 마시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며

또 올게요...  비가 와서 가야겠어요!!!






아침부터 만든

어설픈 떡을 보여드려야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서


딱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꼭 그 시간만큼 비가 그쳐준걸 보면

맘을 알아주신 거라며

시아버님의 기일을 담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