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갱년기 불러놓고 5월이 간다
사행추 한옥
2020. 5. 31. 16:01
5월 끝날 일요일
서른밤 자고 갈 채비를 한다
이별할 때 서운한 우리처럼
5월도 아쉬운 맘이 있을까
이어오는 6월에게
일러줄 무언가가 있기는 할까
잡을수도 없고
잡는다고 더 머물지도 않을 테고
떠나려는 5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내 모습을 돌아본다
어느날 갑자기 예고없이
아무런 준비도 안했는데 똑똑똑
허락없이 찾아온 갱년기를
어떻게 맞아야할지 당황스런 5월
6월에는 조금 더 친숙하게
이 아이와 어울릴 수 있을까???
아무래도 갱년기가 오는 거 같아!
아무렇지 않은 듯 흘려들으면서
나의 기분 살펴주는 옆지기
갱년기
우리는 또 새로운 과제를 안고
방법을 찾는다
5월 지나 6월이 오듯이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것처럼
십대에 사춘기가 다녀갔듯이
오십대 중반 갱년기가 찾아왔다
자연스럽게 지혜롭게 사이좋게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만나는 것처럼
잠시 머물다 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