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가을여행_구월 가고 시월
사행추 한옥
2020. 10. 1. 07:14
어느새 구월은 가고
문턱 넘어 시월이 왔습니다
서른 밤 자고 간 구월은
우리에게 듣고 싶은 인사가 있었을까요?
새로이 찾아온 시월과는
어떤 표정으로 마주해야 할까요?
구월도 시월도 가을이지만
풍기는 향이 참 다릅니다
구월에는 풋향기가
시월에는 넉넉함이 풍기고
구월 곳곳에는
여름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시월은 서서히 서서히
가을향이 무르익어갑니다
수없이 만나고 헤어졌던 가을이지만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새로운 환경을 살게 합니다
구월과 시월 사이에서
생각나무 하나 만들어봅니다
가을. 나이. 조심. 무게. 책임. 배려. 존중.
생각. 표현. 말. 표정. 입장. 다름. 인정.
잘못된 걸 그때그때 지적하는 거!
젊어선 똑부러지구나 싶지만
나이들어선 여유가 없어 뵈기도 하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가끔은 흘려보내기도 하고
변화에 따라 인정해야 한다는 걸
가을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는 만큼
더 많이 노력해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1년 전 가을에는 남편의 임플란트로
올해는 불쑥 찾아온 코로나_19 여파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합니다
일 년 후 ~ 십 년 후 ~
그때는 가을이 무얼 안겨줄지 모르겠으나
익어갈수록 멋스러워지는 가을처럼
품어주고 덮어주면서
있는 그대로에 순응하는 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