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나는 기도를 모으는 사람입니다

사행추 한옥 2020. 10. 23. 04:56

 

 

프란체스카!

나는 모든이들의 평화를 빕니다 。。。

 

 

 

 

 

오래전 효도차원에서 영세를 받았고

한동안 성당도 매주 갔습니다 。。。

주일을 지킨다?

이 말의 의미까진 잘 모르겠고

시어머님께서 원하셔서 그냥 ~~~

 

 

 

 

 

성당에 열심히 다니신 시어머님은

아들며느리와 나란히 앉아

주일미사 드리는 게 얼마나 좋으셨을지

 

 

 

 

 

지나고 생각해보면

난 그냥 시어머님 기분 좋으시라고

한동안 따라다녔던 거 같습니다 。。。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전까지는 ~~~

 

 

 

 

 

일하느라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매일아침 잠깐씩 가서 아이보고 오는데

일요일마다 아이 만나지 않고

성당 가는 게 내키지 않아 고민하다가

 

 

 

 

 

어머님!

저 당분간 성당안가고 원이보러 갈래요!

 

하느님!

원이 안보고 성당에 가서 앉으면

아이 모습이 어른거려 눈물만 나요!

그래서 당분간 성당은 좀 쉬고 싶어요!

 

 

 

 

 

상황이 좀 그래서 잠시 안나갈뿐이지

냉담, 뭐 그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다시 성당에 가길 원하신다면

일요일에 일안하고 살아도 좋을 만큼

저희 가정을 지켜주세요!

 

 

 

 

 

세월이 흘러 시어머님 첫 기일 앞두고

가까운 성당을 찾아

어머님과 함께 성당에 다녔으면 좋아하셨을 텐데

그걸 못해드려 마음 아프다고 이야기하다

울음보가 터졌습니다 。。。

고해성사 중에 ~~~

 

 

 

 

 

그렇게 또 한참 지나 문득

일방적이었으나 하느님께 했던 말이 생각나

성당을 찾았고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

 

 

 

 

 

여전히 냉담은 아니고

미사가 좀 뒤로 밀리기는 하나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온기를 전하려 노력합니다 。。。

 

 

 

 

 

프란체스카!

나는 기도를 모으는 사람입니다 。。。

 

 

 

 

 

내 주변엔 신기할 정도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 많고

그분들을 믿고 난 기도를 모읍니다 ^^

 

 

 

 

 

열심히 기도하는 이웃에게

언니! 기도해주세요!

남편친구가 많이 아프대요!

내가 좋아하는 분이 암이래요!

그래서 내 맘이 많이 아파요~~~

 

 

 

 

 

그러고나서 종종 잊곤 하는데

가끔 그분들이 근황을 물으십니다 。。。

 

 

 

 

 

기도해주시는 분이 언니 안부를 물으시네요!

연락한지 오래라 저도 잘 몰라요

라고 하기가 그래서

잘 이겨내고 계신다고 했어요 ^^

그랬더니 고맙고 감사하대요~

언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

기억하시고 힘내셨음 좋겠어요!

라는 톡을 보냅니다 。。。

 

 

 

 

 

기도문을 줄줄 외우지 못하고

끝까지 자신있게 부를 성가는 없으나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쉼이 필요한 사람에게 조용히

의자를 내어주는 편안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