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_신혼부부의 약속
코로나_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어느날 갑자기
예고없이 찾아온 반갑잖은 현실
눈에 뵈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많은 것들을 접고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무료함 덜어내고자 돌아보게 된
지난날 속에서 진실 하나 찾았습니다 。。。
십 년만 기다렸다가 그 때 하자!
십 년만 기다려주면 그 때 해줄게!
결혼날 잡아두고 남편이 했던 말은
한참 유행이던 비디오촬영도
제주로의 신혼여행도
3부짜리 다이아반지도 해 줄 수 없다!
지금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지만
심 년 후엔 다 해주겠다는 한마디
찰떡같이 믿고
출산 열흘전까지 가게 나가
쉼 없이 열심히 살았지만
빠듯한 살림에 결혼 십주년 되었다고
선물처럼 뚝 떨어질 리 만무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떡하지?
결혼 전 약속을 건네던
남편 마음은 분명 진심이었을 테고
그 약속 지키기 위해
일 년 열두달 쉬는 날 없이
한겨울 얼음물에 담긴 해산물 손질하고
한여름 가스불 앞에서 땀흘리며 조리하는
남편을 보며
남편이 내게 한 약속이지만
꼭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
그때가 결혼 7년 차!
며칠을 고민하다 적금통장 하나 만들어
메모를 붙였습니다!
"결혼 10주년을 위하여"
매달 한 줄씩 채워지는 통장의 글자들은
또 하나의 활력이었습니다 ^^
그 덕에 결혼 10주년 되던 해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하고
오늘 기분 어때!
우리 앞으로 십 년에 한번씩
이렇게 근사한 옷 입고 마주서는 거 어때요?
아내로 남편으로의 맘도 새로이 다짐하고
부부의 나이듦도 담아보자며~
이번엔 웨딩드레스 입은 아내가
턱시도 입은 남편에게 약속을 건넸습니다 。。。
이후 33년 사는 동안 1998 2008 2018
1988년 결혼식 포함 네 번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20주년 30주년 리마인드 사진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부부란 서로의 부족함을 부지런히 채워가며
온전한 하나를 만들어 가는 거!
우리의 하나는 어느만큼 채워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