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부부이야기] 죽을때까지 지켜야 할 약속
사행추 한옥
2021. 5. 12. 11:17
읍내 새로 생긴 정육점에서
돼지갈비 할인한다기에 사다가
간장 양파 고추효소 등등
생각나는 대로 넣고 끓여 식힌 후
돼지갈비에 붓고
뒷마당에서 자란 버섯 따다 넣고
하룻밤 재웠다
이튿날 아궁이 불 땐 후
잔불 꺼내 화로에 담고
야리야리 올라오는 영양부추 한웅큼 베어
고춧가루 깨소금 넣어 조물조물
연초록의 취나물 한 줌 뜯어 와
고추장 한 숟가락 곁들이는 동안
동심이 놀러왔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해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언니 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호미들고 괭이 메고 뻗어가는 메를 캐어
엄마 아빠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어린날 소꿉놀이 했던 것처럼
저녁밥상이 소꿉놀이 같다
보통사람이 지내는 신혼
깨소금 볶으며 토닥토닥
그 시간이 참 부러웠는데
돌아돌아 이제사
하루하루가 신혼같은 느낌이다
젊어서도 외식을 즐기지 않았으나
시골 와 살다보니 교통이 불편하다
술 한 잔 곁들이려면 더더욱~~~
남과 비교하지 않기
내 안에서 행복찾기
닮은듯한 둘의 성격도 참 다행이다
먼 길 가신 아주버님 배웅 후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냥 남편이 먹고싶다는 쪽갈비도 샀다
조금 더 아끼고 챙겨가며 살고픈 맘에 *^^*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추억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함께하기
죽을때까지 이 약속은 꼭 지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