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생각바꾸기] 손목 아파 그나마 다행

사행추 한옥 2022. 1. 12. 14:35

 

 

 

지난주부터 아프던 손목이 낫기는 커녕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충격이 가해졌거나

무리가 될 만큼 많이 썼거나

둘 중 하나라는데 기억에 없다

 

 

 

 

 

엑스레이 결과

갑자기 아픈 게 아니고

진행중이었는데 몰랐던 거란다

 

 

 

 

 

쉽게 낫지 않고

심하면 수술을 해야한단다

 

 

 

 

 

약처방전 받고 계산하고

물리치료실 침대에 누웠다

 

 

 

 

 

안경도 없고

손목치료중이라 휴대전화도 볼 수 없고

딱히 할 게 없다

 

 

 

 

 

천정 올려다보며 껌뻑껌뻑

멀뚱히 있으니

생각이 생각을 몰고 온다

 

 

 

 

 

평소 같으면 퇴근하고

집에 갈 시간인데 엉뚱한 곳에 누웠다

 

 

 

 

 

하루를 계획하고 미래를 꿈꾸며

보다 나은 삶을 그리지만

 

어느 순간 예고없이 꼼짝마!

그러면 그대로 멈춤

 

어느 것 하나 거역할 수가 없다

 

 

 

 

 

운명처럼 어느 순간

꼼짝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면

무얼 후회하게 될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무심히 지나쳤던 문장이 스쳐지나간다

 

생각이 꼬리를 물어 답답해질 즈음

고맙게도 간호사가 들어와

일어나 나가도 된다고 말해준다

 

 

 

 

 

 

약국에 들러 처방전 주고

약봉지 받아들고 주차장 향해 걷다가

어둠이 내려앉은 하늘향해 마음을 전한다

 

발목 아닌 손목 아프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발목이 아팠으면 운전도 힘들고

걷기도 힘들 텐데 출근은 어쨌을까?

불편함이 넘쳐났을 텐데

 

손목 아픈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