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가족이야기] 자식으로의 아픈 결정

사행추 한옥 2022. 9. 22. 13:39

 

 

 

올해로 아흔셋이신 이모가 요양병원으로 가셨다 。。。

 

육십중반인 올케언니의 보살핌속에 지내시다가

이모의 상태도 점점 나빠지시고

모시는 언니 역시 힘에 부쳐 내린 결정이었다 。。。

 

 

 

 

 

 

 

걷기가 불편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가볍던 치매증상도 공격성으로 진행된다는 말에

모시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언니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 。。。

 

 

 

 

 

 

잘 걷지도 못하시던 이모가

소리를 지르고 사람을 밀치고

기구를 밀어 부서뜨렸단다 。。。

 

 

 

 

 

 

 

지나치게 깔끔하고

남한테 피해 안주고

내가 아는 이모는 그런 분이셨는데

낯선환경이 얼마나 두렵고 불편했으면

그런 힘이 나왔을까

이모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

 

 

 

 

 

 

열두살 아래 울엄마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하면서도

너무 속상하다며 울고 계신다 。。。

 

 

 

 

 

 

 

이삼십년 후 우리의 모습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란 생각에

더럭 겁이 나기도 하고

 

 

 

 

 

 

 

부모님을 요양원으로 모시는 게

자식으로 살면서

가장 맘아픈 일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

 

 

 

 

 

 

 

이모를 생각해도

엄마와 올케언니를 생각해도

우리들의 미래를 생각해도

아프고 먹먹하고 우울하고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