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벚꽃여행] 꽃똥이 밟힌 걸 보니
사행추 한옥
2023. 4. 8. 13:09
아, 꽃똥이다!
꽃똥을 잔뜩 밟고 다녔다!
발걸음이 묵직해 들어보니
짓이겨진 꽃잎이 한가득이다 。。。
꽃똥이 밟힌 걸 보니
벚꽃과 이별할 때가 된 거 같다 。。。
♡♡♡ ♡♡♡ ♡♡♡
언제나처럼
봄은 또 그렇게 익어간다 。。。
꽃망울 터뜨리고
꽃잎이 흩날리고
꽃비가 내리는 날
삼삼오오 모여
우리네 봄을 즐길 때면
슬며시 훼방꾼이 나타난다 。。。
밤새 봄비가 내리고
이른 아침 햇살보다 먼저
바람이 찾아왔다 。。。
단비라지만
단비라서 반갑지만
그럼에도 아쉬워 나갔건만
습기 머금은 꽃잎이
기다렸단 듯
먼저 와 달라붙는다 。。。
♡♡♡ ♡♡♡ ♡♡♡
사람도 이별 앞에서
정을 떼고 간다고 들었는데
사람처럼 벚꽃도
정 떼고 가려고 꽃똥이 되어
발밑으로 찾아왔나?
아무리 그렇대도 그건 너의 몫!
난 나의 몫으로
추억 하나 만들어놓는다 。。。
정을 떼고 간 사람도
가끔
그리움으로 추억하는 것처럼
꽃똥 밟았다고 깔깔대던
또 한날을 남겨둔다 。。。
화사한 벚꽃은 물론
소리없이 다녀간 봄비랑
거세게 불던 바람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