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디카-시] 부부

사행추 한옥 2023. 9. 12. 14:56

 

 

 

남편과 아내로 만나

아빠 엄마도 되었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로 이어지는 소꿉놀이

 

언제가 젤 좋았어?

지금

 

 

 

 

 

꽁냥꽁냥 하다가

토닥토닥도 했다가

알콩달콩 하다가

투덜투덜 하는 날도 있고

 

그렇게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익어가는 거겠지요 *^^*

 

가끔은 기대기도 하고

어깨를

살포시 내어주기도 하면서

 

한껏 찡그린 얼굴을 보였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마주 보며 활짝 웃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서서히 서서히

닮아가는 거겠지요 *^^*

 

그제가 어제 같고

어제나 오늘이나 그냥그냥

무료하고 심심한 날

 

아이같은 장난을 걸어올 때

그냥 맞장구쳐주고

웃어주는 거

 

그것도 한참 지나고 보면

보석 같은 추억이

된다는 거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아름답고 귀하게

오늘도

만들어 보렵니다 。 。 。

 

<글/사진 최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