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포토에세이] 프로필사진

사행추 한옥 2023. 11. 3. 16:36

 

 

 

우리 귀촌할 수 있을까?

 

오래전 귀촌의 꿈을 꾸다가 혹시 계획대로 안 되면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문패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큼지막한 폐목 하나 구해서

주소 쓸 칸 비워놓고 부부의 이름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정성스럽게 새기면서

또 다른 행복을 만들어내던 그때처럼

프로필 사진 먼저 찍었습니다.

 

어디에 쓸 거냐고요?

 

귀촌지가 정해지지 않아 주소 칸을 비워놨던 그때처럼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시집 또는 에세이집의 표지가 되지않을까!

아마도 제목은 ‘참 좋다.’

아마, 그럴 겁니다.

 

뭐가 그리 좋으냐고요?

 

무언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가는 하루하루가 좋기 때문입니다.

 

아, 그거 아세요?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일은 꼭 이루어진다는 거!

이 사진의 쓰임이 있기를 바라며 끄적끄적

또 한날의 흔적 남겨둡니다.

 

 

 

 

 

인물 사진 강의 중에 주어진 과제

이렇게 저렇게 두어 시간

열심열심 찍은 사진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 。 。

 

프로필사진으로도 손색없다는

칭찬을 들을 만큼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

한 페이지 글을 얹어보았습니다 。 。 。

 

<글 최정옥 /사진 김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