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포토에세이] 모모 했을 뿐인데

사행추 한옥 2023. 12. 3. 07:24

 

 

 

모모 했을 뿐인데

 

‘ㅅ’ 하나 뺏을 뿐인데

웃는 라면이 우는 라면으로 바뀌었다.

 

고추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환한 라면이 화난 라면으로 변했다.

 

내 목소리를 조금 크게 냈을 뿐인데

관계가 소원해질 때가 있다.

 

입장을 조용히 들어줬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다.

 

그저 모모 했을 뿐인데

모모 해졌다.

 

 

 

 

 

글쓰기 강의 들을 땐

어떻게든 숙제를 하는데

강의가 끝나면 덮어두게 됩니다 。 。 。

 

강의 들을 땐

글감이 사방 널려있는데

강의가 끝나면 모든 글감이 사라집니다 。 。 。

 

글감 잘 찾는다고

글이 매끄럽고 재미있다고

종종 박수랑 칭찬도 받았는데

 

♡♡♡ ♡♡♡ ♡♡♡

 

포토에세이 강의가 끝났을 뿐인데

덩달아

생각과 감정이 모모 해졌습니다 。 。 。

 

글감이 모아지길 바라며

숙제로 제출한 글 하나

꺼내봅니다 。 。 。

 

새로운 모모가 와주길 바라면서 ~~~

 

<글/사진 최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