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자작시] 좋은 날

사행추 한옥 2024. 1. 13. 16:27

 

 

좋은날

 

진중한 아들 속내 알기 위해선 술이 답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찾아

냉장고 가득 채워놓고 기다린다.

 

한잔에 술술

두 잔 술에 술술술

 

아들은 일상을 풀어내고

엄마는 추임새 넣으며 뒷이야기 끌어내고

아버지는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라고

 

술잔 부딪치며 기도를 담는다.

 

 

 

 

 

2024년 1월 10일 수요일

 

시 동아리 모임 갔다가

새해부터는 조금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주제를 정해서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 。

 

즉석에서 주제 하나씩 내놓고

선정하기로 했다가

‘술’이라는 단어가 정해졌습니다 。 。 。

 

순간 우리집 술풍경 생각이 나서

어렵지않게 시작은 했으나

늘 그러하듯

시인지 에세이인지 구분도 없이

내 멋대로 마무리했습니다 。 。 。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술잔 세 개 직접 그려서 넣었다는 거 *^^*

 

<글/최정옥 사진/김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