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자작시] 나인데
사행추 한옥
2024. 4. 25. 08:39
나인데
말이 없다고
생각까지 없는 건 아닌데
시시콜콜
표현하지 않는다고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닌데
오해받을 때가 있다
괜찮아질거란 말이
힘내라는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될까 싶어
건네지 못하고
열두 번 생각에 그치고도
인사받을 때가 있다
그저
나인데
모두 나인데
공부라고 생각하며 쓰지만
2주에 세 편
시 쓰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 。 。
어떤 때는
금세, 어렵지 않게
끄적여질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여러 날
시어가 모아지지 않아
생각하고
고민하고
밤잠 설쳐가며
‘나인데’라는 제목까지 붙여놓고도
시라기 보다
숙제를 끝냈음에 안도했습니다 。 。 。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 또한
성장하는 흔적일 거라는
희망 앞세워
한 공간을 차지하도록 했습니다 。 。 。
<글/사진 최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