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일기] 국어국문학과 신입생입니다
글 쓰는 거 좋아하면
체계적으로 공부해보는 건 어때?
꾸준히 이어가는 블로그 보면서
또
시를 써보겠다고
몇몇이 이어가는 동아리에 들어가
글이 안 써진다고
조바심 내는 나에게
종종
권하는 지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걸
'때'라고 하는 걸까요???
해볼까?
해보지 뭐!
오래 생각하지 않고
사이트 찾아 접수하고
얼떨결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새 책
새 책 냄새가 좋았습니다!
학기가 바뀔 때마다
새 교과서 받아들고 와서
묵은 달력 오려서 책을 싸곤 했던
오래전
그날들의 추억 소환도 반가웠습니다!
대면수업
지역민이 이용하는 평생학습센터가 아닌
대학교 강의실에서 듣는 강의도
물론 좋았지만
엉뚱하게도
단양에서 청주까지 혼자 운전하고
다녀왔다는 게 더 대견하고 뿌듯했습니다
노트북 들고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비대면 강의 듣고
주어진 과제 수행하고
이름 앞에
새로 생긴 학번을 쓰고
날짜에 맞춰 과제물 제출했을 때는
또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학기말 고사는 충주
원하는 장소와 날짜를 고르고
시험 일시까지 선택할 수 있답니다
교재를 펼쳐놓고
부분부분 강의를 다시 듣고
감기에 걸려
이삼일 책 덮어놓고 있다가
전공과목 하나
과감히 포기하고는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시험장을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충주까지 혼자 운전하고 다녀옴에
무진장 뿌듯했고
나눠준 태블릿에
학번 입력하니
주루룩
치러야 할 시험문제가
알아서 펼쳐짐이 신기했고
시험 점수를 떠나서
무언가 해냈음에 기뻤습니다
전공과목이라지만
너무너무 어렵고 관심 밖의 과목인
우리 어문학과 한자 한문!
일찌감치 포기한 걸 제외하면
시험 점수에 일단 만족 ^^
온전히 정답일 거라는 확신?
자신감은 없어도
날짜 안에 제출한 과제물에 대한
기본점수가 후한 덕인지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원체 낮았던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최종 점수에
흐뭇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담쌓고 지내왔던
현대소설에 흥미가 생기고
'아내'라는 소설을 쓴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나들이 삼아 춘천까지 다녀왔습니다
나도 장학생
우수격려 장학생이라는
턱걸이 장학생임을 확인하고 나니
오기라고 해야 하나?
2학기에는 우수 장학생이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기는가 싶다가
'대학영어'
또 하나의 교양과목에 갸우뚱해집니다
어쨌거나 좌충우돌
1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2학기 수강 신청을 하고
개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 학기에는 또
어떤 감성으로
어떠한 상황과 마주하게 될까?
이 공간에 나는
어떤 글을 남기게 될까?
궁금합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어딘가에 어쩌다가 제출하는 서류에
고등학교 졸업이 아닌
대학교 재학에 표기하는 재미가
또 쏠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