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작가 최정옥
[중년일기] 화이트 설
사행추 한옥
2025. 1. 30. 11:38
눈이 이렇게도 내릴 수 있구나!
쉼 없이 내리는 눈이
그저 놀라웠는데
단양에 이렇게 많은 눈이 온 게
50년 만이란다.
긴긴 연휴
주말과 설 연휴 사이
임시휴일 지정해서 엿새
연휴 뒤 하루 휴가를 보태면
아흐레까지 황금연휴 즐길 수 있다고
설왕설래하며 설을 기다렸다.
민박 예약이
연휴 앞뒤로 들어오길래
설날과 전날 하루 쉬면서
친정 나들이 계획 세웠는데
폭설에 발이 묶였다.
친정 나들이 물거품 된 게
아쉽기는 했지만
눈 속에
마중과 배웅하지 않아도 된 것은
참말 다행이었다.
황금연휴!
직장인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저마다의 계획 알차게 세웠을 텐데
빼곡한 만큼
차질도 클 것 같다.
생각지 않게 마주한 조용한 설!
밀린 일 하며
2025년의 계획을 세웠다.
종종
돌발상황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계획 없이 살 수는 없으니까.
눈처럼 하얗게
온돌방처럼 따뜻하게
2025년이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