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추 한옥에서 첫 수확한 단양마늘
단양에서 유명한 농산물 중 하나가 마늘이랍니다...
이 사실을 단양에 와서 알았는데 정말 마늘 맛이 좋습니다...
단양은 석회암 지대이며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의 토양과 밤과 낮의 큰 일교차 등
마늘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답니다...
다른 지역의 마늘보다 크기는 좀 작고 껍질이 붉은색이며 단단한 육쪽 마늘이라
저장성이 좋으며 맵고 단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명한 이 단양 마늘을 지난 가을 사행추 한옥 텃밭에 심어 겨울잠을 재우고
2015년 6월 24일 오전에 수확을 했습니다...
초보 귀촌인 답게 남들 하는 거 따라하다 보니 심는 시기가 늦었고
심는 방법을 잘 몰라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심는다고 심었는데...
심을 마늘 사러 갔더니 주아마늘을 심으면 좋다고 하시네요...
옆에 있던 손님이 마늘을 좀 깊이 심으라고 하셔서 깊이 심었는데
마늘은 얕게 심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암튼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마늘을 심고 비닐을 덮어주었고
긴긴 겨울잠을 자고 난 마늘이 파릇파릇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늘쫑 뽑아 고추장에 무쳐서도 먹어보고 볶음도 해서 먹어보고...
마늘 수확량은 300통 그리고 몇 통 쯤 더 나왔습니다...
우와 ~~~ 놀랄만큼 큰 마늘도 있고
이것도 마늘이야 !!! 할 정도의 마늘도 있고...
육쪽마늘이 많지만 한 알짜리 마늘도.. 두 알짜리 마늘도 더러 있고...
어디에서든 첫 번째에는 의미가 담겨있듯이...
첫 번째 수확한 마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마음입니다...
마늘 심어놓고 마늘이 나온다고 신기해하고...
마늘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신기해 하다가...
마주보고 웃습니다...
그럼 마늘 심었는데 마늘이 나오지...
마늘 먹었는데 양파 냄새가 날까???
결혼 7년 반 만에 첫 집을 가졌을 때 최고로 행복했던 것처럼...
300 통의 마늘 수확한 날의 기쁨을 어디에 또 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