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모두 함께 행복하기

영춘면 여섯 번째 방문

사행추 한옥 2015. 6. 26. 08:40

 재미있는 책들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러 영춘면에 다녀왔습니다...

 

시간 맞춰 갔는데 아이들이 동화책 읽는 날인 걸 잊었나 봅니다...

학교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

잠시 후 아이들의 어머니가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을 찾으러 학교로 갑니다...

낮잠을 자다 깬 막내가 엄마를 찾으며 웁니다...

날도 더운데..  땀을 흘려가며 울어댑니다...

형들이랑 책을 읽을때면 수시로 들락날락...  같이 놀기도 해서 알지만

잠에서 깬 아이는 그냥 울기만 합니다...

몇 마디 말을 건네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우는 아이 옆에서 동화책을 꺼내들고 큰 소리를 내어가며 책장을 넘겨봅니다...

"우와!!!  이게 뭐지???  곰인가?  돼지? ~~  나비도 있고..  새가 날아가나 봐..  "

울던 막내가 울음을 멈추고 곁눈질을 하더니 내 무릎위에 앉습니다...

그리고는 금세 언제 울었냐는 듯이 활짝 웃으며 동화책 속으로 빠져듭니다...

작전 대성공입니다 *^^*

 

찬현이와 동화책 두 권을 다 보고 나니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옵니다...

원래도 피부가 까만 아이들인데 더 까맣게 탔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놀다가 왔답니다...

더운 여름날 학교 수업 끝나고 운동장에서 뛰어놀다가 오자마자 책을 읽는다는 거..

쉽지 않은 일이지 싶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책을 고를 때 동화책과 호기심을 끌만한 책을 한 두권 찾아봅니다...

이 날은 상상력을 이끄는 수수께끼 책을 함께 가지고 갔습니다...

먼저 동화책을 한 권 읽고 수수께끼 책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무얼까???  왜 그렇게 생각하니???

형제는 서로 이야기하겠다며 다투기도 하고...

그럴때면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중재를 하기도 합니다...

 

다음번에는 이 책의 그림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로 하고

책을 두고 왔습니다...

 

술래잡기를 하고 늦게 온 형들 덕분에 네 살 찬현이도 책을 본 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