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맛있는 음식

콩나물 잡채

사행추 한옥 2015. 7. 13. 14:15

 남편이랑 두 식구가 살다보니 매 끼 먹는 양이 많지 않습니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다먹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시골에 와서 텃밭에

아기자기 채소를 길러먹는 요즘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아침 저녁 텃밭을 둘러보며 방울 토마토 대여섯 개 따서 후식으로 먹고

오이 한 두개 따서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저녁엔 호박잎 쌈 싸먹을까? 하며 또 몇 잎 따기도 하고..

주말에 앞 집 친구가 놀러와서 우리집 텃밭 구경하다가 알맞게 익은

호박 하나 오이 하나 따서 건네주고

문득 소꼽놀이 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콩을 딱 한 줌 불려 작은 화분에서 길러야 둘이 먹기 딱 좋은데

남편이 콩을 좀 많이 불려서 화분이 아닌 시루에 기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콩나물 반은 부대찌개에 넣어서 먹고

나머지 반은 콩나물 잡채를 해서 먹었습니다...

 

콩나물 잡채는 이모가 해 주신 것만 먹어봤었는데...

이모 하면 콩나물 잡채 생각이 가끔 났었는데...

이모가 아주 먼 길을 가신 뒤로는 그저 가끔 생각만 하다가 ~~~

오늘은 직접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조리법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설프긴 했지만... 한 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모를 떠올리면 콩나물 잡채 생각도 함께 나곤 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그 맛이 어땠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비 님이 오락가락 하시는 날 점심에 콩나물 잡채 만들어서 맛있게 먹긴 했는데

왠지 마음이 무거운 느낌입니다...

 

이모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