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동화 "짝짝이 양말"

사행추 한옥 2015. 7. 19. 06:46

 월 2회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습니다...

 

덕분에 도서관에 가서 동화책을 고르고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으며 순수함을 선물받곤 합니다 *^^*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책을 고르다 남편이 이 책을 골랐습니다...

 

☞ 짝짝이 양말 ☜

빨강색도 좋아하고 초록색도 좋아하는 주인공 샘이

엄마에게 묻습니다...

왜 양말은 같은 걸 신어야 하느냐고 ~~~

짝짝이 양말을 신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샘이 짝짝이 양말을 신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합니다...

샘이 짝짝이 양말을 신은 후 부터 학교 친구들도

동네의 상인들도..  운동선수들도..

임금님까지...  모든 사람들이 짝짝이 양말을 신게 됩니다...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짝짝이 양말을 신게 되자

샘은 다시 같은 양말을 신으며 말합니다...

짝짝이 양말을 신는 게 지겨워졌다고..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내 아이 어릴 때 생각이 났습니다...

일곱 살의 봄날???  아니면 여덟 살의 봄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중 ~~~

윗 집에 사는 엄마가 들어오는 길에 우리 아이를 만났는데

신발을 양손에 한짝씩 들고 맨발로 걷는 걸 보았답니다...

잠시 후...

집에 들어 온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원아!!!  올 때 신발 벗고 걸었어?"

"네"

"왜 그랬어?"

"맨발로 걸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요?"

"그랬어?  느낌이 어땠어?"

"딱딱했어요"

"그리고?"

"그냥 딱딱했어요"

"그랬구나!!!"

 

이 날 학교에서 촉감에 대해 배웠는데 손으로의 촉감이 아닌

발로 느끼는 게 궁금했나 봅니다...

일곱 살? 여덟 살? 아이가 신발을 벗어 들고

보도블럭과 아스팔트와  잔디를 밟는 느낌이 어땠을까요???

지금도 내 아이에게 이 때의 기억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 사서 신긴 하얀색의 타이즈 발바닥이 까만색으로 변해

다시 신기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