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갱 ⊙ 년 ⊙ 기

사행추 한옥 2015. 7. 21. 10:56

내 나이 쉰 살...   갱년기랍니다 ...

갱 ⊙ 년 ⊙ 기

 

6월 초순 경 갑자기 찾아온 방광염으로 며칠 고생을 했더랬습니다...

단양엔 산부인과가 없습니다...

한창 메르스로 민감할 때라 제천 산부인과엘 가지 않고 단양군 보건소에 갔는데

마침 산부인과 이동 진료가 있는 날이라며 산부인과 진료를 권해줍니다...

충주의료원에서 나오신 선생님이 진료를 해주시고 앞으로 자주 그럴 수 있으니

물 많이 마시라는 주의사항을 알려주십니다..

닷새 동안 먹을 약 처방해 주셔서 먹고 좋아졌는데...

한 달하고 며칠 지나더니 비슷한 증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제천에 있는 산부인과를 찾아갔습니다...

아는 병원이 없어서 주변에 물어서 갔는데 딱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는...

방광염 증상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음에도 갱년기 증상에 대한

이야기만 한참을 하십니다...

가자마자 초음파를 보더니 피검사를 하랍니다...

보통 폐경기 전후해서 갱년기가 오는데 자궁 적출을 한 나와 같은 경우엔

그 시기도 알 수가 없고...

갱년기가 증상없이 지나기도 하는데 그럼 더 위험하다며...

초음파로 봐서는 조금 더 지나서 올 것 같긴 하지만

언제쯤 올지도 알 수 있으니 나온김에 피검사를 하라고...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종의 검진이지 싶어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전화를 받았습니다...

갱년기가 왔으니 나와서 치료를 받으라고...

병원에 나오면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갱년기를 겪는 두 사람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한 사람은 사십 중반에...  한 사람은 오십 중반에...

두 사람이 비슷한 증상을 이야기 합니다...

그 사람들에게 들은 증상이 아직 내게는 하나도 없습니다...

갱년기 증상으로 방광염에 자주 걸린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갱 년 기

때가 되면 누구나가 거치는 시기일 테지만...

왠지 기분이 좀 묘합니다...

 

어제 오후 의사의 전화를 받은 후...  묘한 감정을 남편한테 이야기했습니다...

기분이 좀 묘하다고 했더니 왜? 무엇이? 라고 묻습니다...

글세...  딱히 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자연스런 현상이니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맥주를 따라놓고 남편한테 건배를 제안했습니다...

나의 갱년기를 축하하는 *^^*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시기가 갱년기라고 합니다...

아름답게 늙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 먹고 나서 아들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엄마가 갱년기래.'

'병원가보셨어요?'

'응..  방광염이라 갔는데 검사 결과가 갱년기로 나왔대..'

'신경쓰이더라도 자연스러운거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몸관리 잘하세요.'

'그래..  고마워...   아들의 위로가 힘이 되네 ^.^ '

 

 

갱년기에 접어든 엄마를 위로할 만큼 아들이 자랐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어제 잠깐 묘한 기분이 들긴 했었지만 오늘은 편안한 마음입니다...

검색해보니 칡뿌리가 갱년기에 좋다고 합니다...

남편이 칡뿌리 캐다준다고 했는데 언제 해 줄건지 물어봐야겠습니다...

 

갱년기에 들어선 쉰 살의 제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