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모두 함께 행복하기

다래동산 - 열다섯번째 날

사행추 한옥 2015. 9. 25. 07:33

 2015년 9월 21일 월요일에 다래동산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월 1회 방문이었는데 함께 활동하며 책읽어주시던 분이 손주를 보셨답니다...

한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드실 것 같다고 하셔서 우리 부부가 당분간

한 달에 두번씩 다래동산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로 했습니다...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 나누며 웃는 시간이 즐겁고

동화책을 통해 밝고 예쁜 여유를 가지며 살 수 있어서...

동화책 읽어주는 이 활동이 참 좋습니다...

그럼에도 요즘처럼 행복학습 매니저 교육도 받아야 하고.. 

독서 동아리 모임에도 참석해야 하고 ...  건강조사도 하러 다녀야 하고...

매주 동화책을 선별해서 영춘면과 적성면을 주 1회씩 방문해야 하고...

 

빼곡한 일상에 조금 바쁘지만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즐거운 마음이긴 한데...

가끔 일정이 겹칠 때가 있습니다...

가급적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려 하지만 아주 가끔 선택을 해야 할 때에

친구들 만나는 시간을 우선하려고 합니다...

 

'선생님 정말 보고 싶었어요.' 하며 악수를 청하는 친구가 있고...

메니큐어를 바르거나 예쁜 머리핀 하나 꽂고 와서 슬쩍 들이미는 친구가 있고...

무조건 달려와 가슴에 안기는 친구가 있고...

나올때면 다음에 올 날을 항상 물어보는 친구가 있습니다...

 

여러 친구들 중에 이 날 큰 선물을 안겨 준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다래동산에 처음 갔던 날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만났던 이 친구는

한쪽 팔이 불편하고 의서소통이 되지 않는 듯했습니다...

시선 맞춤도 어렵고 소통도 힘들고...   그냥 그 자리에 있기만 하는...

그런 친구였는데 이 친구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데 창문 너머로 이 친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름을 부르고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살짝 웃으며 친구도 손을 들어 우리 부부에게 아는체를 해줍니다...

 

다래동산에 온 지 3년이 지났는데 최근 변화가 많은 친구라는 말을

이 곳 직원을 통해 들었습니다...

처음엔 동화책을 읽을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던 친구였는데

요즘은 동화책을 읽어줄 때 귀 기울여 열심히 듣고

시선도 동화책을 향해 있으며 간간히 미소를 머금기도 합니다...

한동안 이 친구의 반응을 보면서 옛날이야기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그런 친구가 이젠 함께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친구들의 이런 매력에 내가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다려주고...    지켜봐주고...    웃어주고...

여유와 관심이 조금 더 필요한 친구들...

즉각 반응은 없더라도 이렇게 큰 감동을 한 번에 안겨주는 친구들...

이 친구들과의 만남이 참 행복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마음이...

이런 친구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