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만난 사랑스런 현호 왕자님 ^.^
이번 추석연휴에는 두 팀의 손님들과 인연의 고리를 엮었습니다...
연휴 첫날부터 셋째날까지 사랑♡채에서 한 팀이 ...
셋째날부터 넷째날까지 안채에서 또 한 팀이 추석 연휴를 보내고 가셨습니다...
사행추 한옥은 평소의 생활 공간을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안채에 손님을 모시는 날에는 우리 부부가 사랑♡채에서 지냄으로
간단한 살림을 옮겨놓습니다...
이번처럼 손님이 다녀가시고 새 손님이 오시는 날이면 마음부터 참 바쁩니다...
더구나 방을 옮겨야하는 날이면 조금 더 신경이 쓰입니다...
이날 안채에 오시기로 한 손님은 일곱분...
우선 이불이랑 베개부터 마당 가득 널었습니다...
이틀밤을 사랑♡채에서 보내신 손님 배웅하고 청소하고 시계를 보니
세탁기에 이불 한 번 빨아도 좋을 것 같아 세탁기부터 돌렸습니다...
다행히도 가을볕이 좋은 날이라 새이불 한나절 볕에 널었다가
세탁한 이불 널어서 말려도 충분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일찍오셨습니다...
밖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오실 계획이었는데
추석 연휴인지라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었답니다...
부랴부랴 안채 정리하면서 손님들 짐 들이고...
마당 평상에서 점심식사 하시는 동안 이불 거둬 정리하고...
한 시간 가량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현호 왕자님의 외할아버님 고향이 우리 동네시랍니다...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
몇 십년이 지나 다시 찾은 고향인만큼 추억도 이야기도 참 많으신 듯합니다...
외손주를 데리고 물고기 잡으러 앞개울에 다녀오시고
이른 아침 옆마을까지 다 둘러보시고 뒷산에 올라 밤도 주우시고...
옛모습은 사라진 고향이지만 그래도 많이 설레셨을 것 같습니다...
잘 쉬었다 가신다는 말씀이 참 기뻤습니다 *^^*
여름에 오시는 손님들께는 텃밭 채소라도 나눠먹곤 하는데
우리집을 몇 바퀴 둘러봐도 손님들께 드릴 게 없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 울타리콩 한 줌을 땄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일회용 팩에 담아 드리며...
아무리 둘러봐도 드릴 게 없다며 두어번 밥 할 때 넣으시라고 했더니
뜻밖의 말씀을 해주십니다... 큰사랑 받고 가신다고 ...
외할머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제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
현호 왕자님의 어머니께서 예약을 하셔서 미리 통화를 했었는데
말씨가 참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임신중인 올케를 챙기는 친절한 모습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현호 왕자님의 아버님은 내 남동생과 동갑인데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는 공통점이 남편과 같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참동안 합니다...
개구리잡고 참새잡고 물고기잡고... 잡는 도구까지 ~~~
의기투합해서 금세 무언가 잡으러 나갈 듯합니다 *^^*
현호 왕자님의 외삼촌 부부는 보기만 해도 예쁜 신혼부부입니다...
임신 중인 아내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들도 결혼해서 저런 모습으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현호 왕자님을 배웅하면서 현호 보고 싶으면 어떡하지? 하고 물었더니
쉬지 않고 답합니다... 전화하면 된다고...
아줌마가 할까? 현호가 할래? 다시 물었더니 금세 말합니다...
현호가 전화하겠다고...
그러더니 다시 묻습니다...
'뭘 누르면 되지?' 하고...
그 한마디에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
방명록 부탁을 하려고 왕자님한테 물었습니다...
아줌마 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게 뭐였냐고...
해맑은 표정으로 답해줍니다... 그네 타고 놀았던 게 제일 좋았다고...
그네??? 그네!!!
우리집엔 그네가 없습니다...
옆집에 있는 그네를 언제가서 타고 온 모양입니다...
사랑이 가득한 귀한 분들과 이렇게 추석 연휴를 보냈습니다...
소중한 인연을 엮어가면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행추한옥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받는 귀한 마음 덕분에
우리 부부의 삶이 더 행복해집니다...
귀한 인연 잘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큰사랑 받고 가신다는 어머님 말씀 귀한 선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