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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면 - 열일곱 번째 방문

사행추 한옥 2016. 1. 4. 20:02

 2015년 12월 31일에 영춘면 왕자님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방학이라 조금 이른 시간 방문이 좋을 것 같다셔서 미루다가 마지막 날에...

연말이라 쵸코파이 한 상자 사가지고 갔는데...

아이들 아버님께서 귤 한 상자를 선물로 주셔서 받아왔습니다...

 

12월 16일에 동화책을 읽고 나오는데 동현이가 또 부릅니다...

'선생님 오늘도 줄 게 있어요..  잠깐 기다리세요.' 하더니 방으로 들어갑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확인 차 불렀더니 '다 됐어요.' 합니다...

그러고는 꼬깃꼬깃한 종이를 건네주며 장난스레 웃습니다...

편지라며 집에 가서 보랍니다...

 

아무리 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림인지 글씨인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보름 동안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앞뒤를..  위아래를...

돌려가며 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이 날 가지고 가서 물었습니다...

 

'동현아! 지난 번에 이거 선생님 줬잖아 ~~

그런데 이게 뭐야? 아무리 봐도 알 수가 없네.'

'여기 썼잖아요' 라며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순간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싸인펜 자국이 그대로 비친 뒷장 한 켠에 써 있습니다...

☞ 성생님 사랑해요 ☜

 

하마터면 일곱 살 아이가 준 귀한 선물을

노안이 온 선생님은 놓칠 뻔 했습니다...

 

2015년의 마지막 날에 귀한 선물을 이렇게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