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추 한옥 2016. 2. 25. 07:41






출근하는데 문득 아들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아들 !!!

아빠와 엄마를 골고루 적당히 닮은 아들...

손재주 좋은 아빠를 닮았으면 좋으련만

젬병인 엄마를 그대로 닮은 아들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나!!!

비가 오는 날 학교에서 돌아와서 하는 말...

'엄마! 오늘은 레스토랑 가요.'

'왜?'

'숙제예요.'

'숙제가 레스토랑 가는 거야?'


하루 종일 꾸물꾸물 흐릿하다 비가 오던 날...

선생님께서 날씨와 어울리는 음식 이야기를 하시며

저녁은 날씨와 어울리는 음식을 먹으라고 하셨다는데...

우리 아드님 생각엔 그게 바로

레스토랑 창가에 앉아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보며

돈가스를 먹는 거였답니다...


문득 이 날 생각이 나서 출근길이 즐거웠습니다...

나의 부모님 세대는

'내가 너를 어떻게 길렀는데' 라고 하시지만...

자녀는 세 살 이전에 효도의 90% 이상을 하는 거랍니다...

듣고 보니 그 말에 공감이 갑니다...

참 많이 부족한 내게 아들로 와서...

부모라는 근사한 이름표를 달아주고...

그 이름표 덕분에 더 바르게 더 열심히...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산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 군 복무 중일 때...

격려 차원에서 보내줬던 상장을 끄집어 내봅니다...

아들상...  행복상...

스무살...  스물 한 살...

그때만도 부모의 보호가 필요했던 거 같은데...

어느새 스물 여덟 살...


고맙고 사랑스런 우리 아들...

아들의 힘찬 출발을 위해 파이팅 !!!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