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행복한 일상
사행추 한옥
2016. 3. 25. 11:21
종종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에 갈 일이 생기는데...
물론 주인공을 위해 가긴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참 반갑다는 거 *^^*
지난 주말 고모부님 장례를 치루면서 받아온 선물이
일주일 내내 기분좋게 해 줍니다...
용문 장례식장 뒷산에서 시누님이 캐다주신 냉이 한 줌...
귀촌 8년 차인 아주버님이 주신 유정란과 저장했던 무 한 개...
어설픈 귀촌인인 나는 그저 모든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겨우내 저장했다는 큰 무 하나 얻어와서...
채썰어 무생채 만들고...
시누님이 캐오신 냉이 형님이 다듬어주신 거 가져다
보글보글 된장찌개 끓이고...
유정란이랑 감자 삶아 샐러드 만들고...
소소한 일상이 참 즐겁고 좋습니다...
아직 냉이도 구분할 줄 모르고
배추며 무 저장해서 먹는 것도 모르고 사는데...
우리 부부 사는 거 예쁘다 해주시고...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참 좋습니다...
냉장고 안에 아직 남아있는 무랑 달걀을 보면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다들 어렵다는 요즘 집장만했다는 시동생과 동서가
참 기특하고 예쁩니다...
'언니 오빠 수고하셨어요.' 하고 보내 준
시누이의 카톡이 참 반갑습니다...
이 순간 문득 드는 생각이...
고모부님께서 주고가신 선물인가? 싶어집니다...
먼 길 가시면서 조카며느리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 *^^*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모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다시 한 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