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우리집엔 뻐꾸기 시계가 있습니다...
1995년 7월 ... 그러고보니 딱 이십년 전이었네요~~~
첫번째 내 집이라는 거...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우연히 본 시계가 맘에 들어 내집장만 기념으로 사서 걸어놓고...
함께 단양으로 내려와 지금껏 거실 벽에 걸려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행인지 아닌지...
이 시계를 통해 뻐꾸기 소리가 내게 저장이 되었다는 겁니다...
이 시계는 정시에 그 시간의 숫자만큼 소리를 내고...
캄캄한 밤엔 소리를 내지 않는데...
단양에 내려오니 아무때나 뻐꾸기 소리가 들리더라는...
2014년 봄... 귀촌해서 집을 짓느라 하루 종일 마당에 있었는데...
그때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
집집마다 뻐꾸기 시계가 다 있는 줄 알았습니다...
듣다보니 정시가 아닌 아무때나 울더라는...
그럼에도 나는 그 소리가 정작 산에서 우는
진짜 뻐꾸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고...
배터리가 다 되었거나 고장난 시계일거라 생각했답니다...
귀촌 3년 차... 세 번의 봄을 지나고 여름을 만나면서
뻐꾸기 소리를 다시 듣고 있습니다...
새벽 네 시 즈음 알람시계처럼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진짜 우리집 뻐꾸기랑 똑같은 소리를 내고 있네'
그러다 배시시 웃습니다...
우리집 뻐꾸기 소리를 따라서 새가 우는 게 아니라
새 우는 소리가 우리집 시계에 옮겨왔다는 걸 이제는 알기에...
뻐꾸기에 대해 검색하다가 뻐꾸기 사진 몇 컷 옮겼는데...
옮기며 보니 '암과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카페였습니다...
회원이 아니라서 한 줄 인삿말도 남길 수 없어 사진만 담아오고..
잠깐 화살기도 드렸습니다...
오늘 이 글을 만나는 분들도 잠깐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아
환자들의 빠른 쾌유와
가족들의 걱정이 조금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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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에 나온 뻐꾸기에 대한 설명입니다...
학명은 Cuculus canorus telephonus HEINE이다.
뻐꾸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도래 번식하는 비교적 흔한 여름새이다.
개활지, 농촌의 야산, 농경지 주변의 산지·잡목림 등 도처에서 눈에 띄며,
둥우리를 틀지 않고 단독생활을 한다. 모충(毛蟲)을 즐겨 잡아먹는 곤충이 주식인 조류이다.
상면은 청회색이고, 배는 흰 바탕에 가느다란 검은 가로줄무늬가 있으며, 눈은 황색이다.
번식기에는 ‘뻐꾹 뻐꾹’ 또는 ‘뻑뻑꾹’, ‘뻑 삐삐삐’라는 소리를 낸다.
탁란성의 조류로 주로 멧새·개개비·검은딱새·알락할미새·때까치 등 소형조류에 탁란한다.
산란기는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이고 암컷은 가짜 어미새의 알을 1개만 부리로 밀어 떨어뜨리고
둥우리 가장자리에 앉아 자기 알을 둥우리 속에 산란한다.
1개의 둥우리에 1개의 알을 위탁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암컷은 산란기에 12∼15개의 알을 낳는다. 새끼는 포란 후 10∼12일이면 부화되고
부화 후 1, 2일 사이에 같은 둥우리에 있는 가짜 어미새의 알과 새끼를 둥우리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우리를 독점해서 가짜 어미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따라서 민간에서는 배은망덕한 새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늦은 봄날 야산에서 흔히 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봄날의 정서를 표현하는 시나 소설에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농약의 살포로 거의 자취를 감추어버려 지금은 보기 힘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