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모두 함께 행복하기

영춘면 - 스물다섯 번째 방문

사행추 한옥 2016. 5. 31. 14:44

 

 

 

지난 주말이었던 5월 28일에 영춘면 왕자님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제는 두 팔 벌려 안아주는 인사가 자연스러워진 듯합니다...

열 살 큰 아이부터 다섯 살 막내까지...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씨앗을 찾아라' 와

'일곱 오라비 접동'과 '소쩍소쩍 소쩍다.' 였는데...

숙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씨앗을 찾아라'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씨앗들이

어떻게 퍼져나가는지를 알아보는 내용이라...

아이들이 알고있는 과일과 풀씨들을 예로 들어

재미있게 읽었는데...

문제는 이야기 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곱 오라비 접동'과 '소쩍소쩍 소쩍다' 속에는

어린 소녀와 며느리가 계모와 시어머니 때문에 죽게 되고...

하필이면 둘 다 죽어서 새가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림책 속의 새가 무척이나 닮아있더라는...

책을 읽느라 솔직히 새의 모양까지 제대로 살피지 못했는데...

여덟살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심각하게 묻습니다...

'선생님! 사람이 죽으면 다 이런 새가 되나요?'

 

'소쩍소쩍 소쩍다' 책 속에...

배고픈 며느리가 시어머니 몰래 누룽지를 긁어 먹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여기에서 아이들 질문이 ~~~

'선생님! 누룽지가 뭐예요? 그거 맛있어요?'

 

누룽지...  아이들이 누룽지를 모를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요즘은 전기밥솥에 밥을 하니까 모를수도 있겠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설명을 해보지만...

아이들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 듯해서...

다음번에 잊지않으면 누룽지를 가져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얼떨결에 내가 약속을 하긴했는데...

 

나는 이 누룽지를 어떻게 구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가마솥밥을 해야하는지...

점심밥 먹는 식당에 부탁해서 조금 얻어야하는지...

갑자기 누룽지가 큰 숙제로 남았습니다...

 

열 살, 여덟 살 왕자님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기...

이 날 왕자님들을 만나고 와서 하게 된 생각입니다...

동화책을 더 열심히 읽고 골라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혹시...  이 글 읽어보시고...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제목 알려주세요...

좋은 도서 알려주시면 아이들과 재미나게 읽겠습니다...

(이제 막 동화책에 재미를 붙여가는 왕자님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