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에 마음을 담아봅니다...
작년 가을이었나요...
남편의 어릴적 친구가 암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만나는 친구분들과 문병 가던 날...
올라가는 차 안에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런 일이라서...
마지막 만남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만나서 어떤 인사를 나누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던 중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천주교인으로 열심히 신앙생활하시는 이웃 ~~~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편 친구가 너무 많이 아프대요...
문병 가는 중인데 마음이 무거워요... 기도해 주세요...
무늬만 신자인 나보다 언니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실 거 같아요.'
며칠 후 언니가 묻습니다...
어떠시냐고... 친구분 이름이 뭐냐고...
새벽마다 기도는 하는데 이름을 알면 좋겠다고...
이런 기도 덕분일까요???
아직 그만그만... 큰 통증없이 잘 지내고 계신답니다...
지난 겨울 청국 만들 때 이 친구 댁에도 조금 보내고 싶었는데...
그냥저냥 마음뿐... 시간만 흘려보내다...
오늘 아침 청국장 끓여 기도해 주시는 언니 댁에
한 냄비 가져다 드렸습니다...
'언니 기도값이요.' 했더니...
'기도는 댓가 받고 하는 거 아니야'라고 ~~~
사실은 간호하는 친구 부인을 위해
내 손으로 밥 한 끼 해서 같이 먹고 싶은데...
마음 뿐이라서... 그냥 생각만 하다가...
혹시 이런 마음들이 모이면...
투병 중인 친구분께 좋은 기운으로 전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이른 아침 청국장 한냄비 끓이면서...
또 엉뚱한 생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병환중인 남편의 친구분과...
현재 투병중인 분들의 쾌유를 위해서...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
잠시 화살기도 바칩니다...
오늘 이 글 만나시는 분들...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