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좋은날 ♡♡♡ 일구구오 공칠이칠

사행추 한옥 2016. 7. 27. 11:29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평생 좋은날로... 

언제든 떠올리면 그냥 찔끔 눈물이 맺힐 만큼...

그렇게 좋은 날로 우리 부부에게 기억될 날...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아파트 분양받아 입주한 날...

맨 처음 내집을 가진 날...

7월 27일...

 

출근길에 찔끔 눈물이 났습니다...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시어른들 모시고 시작한 신혼...

삼천만원 전세 중...  절반 대출...

아이 하나 낳아 친정에 맡기고...

쉬는 날 없이...  하루 열여덟 시간씩 일하면서...

그렇게 7년 반을 지내면서 마련한 나의 첫 집...

 

가전제품을 새로 사고...

처음으로 침대를...  식탁을...  쇼파를...

그리고 커튼을...  브라인드를...

집을 꾸미기 위해 내가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거...

그런 날들이 얼마나 행복했던지...

 

아이방에 침대와 책상을 사서 꾸며주고...

한참 유행이었던 높고 길다란 육각 수족관이랑...

'전화왔습니다.' 말하는 유무선 전화기도 사고...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지만...

한동안 엉뚱한 생각도 했더랬습니다...

분양가 팔천 몇 백만원하는 아파트 분양 받고...

대출통장..  적금통장..  예금통장...

머리아프게 짜맞추며 살다가...

아파트 입주하면 저금하지 않고 살겠다는 용감한 생각...

 

한동안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된 듯한 착각속에서

살았던 거 같습니다 *^^*

 

요즘은 내집 장만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그래서 포기한다는 말도 하지만...

예전에는 내집장만이 1순위였고 최고의 목표였기에...

최우선으로 두고 살았던 거겠지요...

 

 

아침 출근길...

오늘이 그날이네...  하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수 년동안...  음식점하면서...  내 남편...

추운 겨울에도 맨손으로 얼음물에 손담그며

차디찬 아귀랑 해물 손질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집 장만 기념 자축파티로...

잠실 선착장 선상뷔폐 예약해서...

남편한테 깜짝 선물이라며 둘만의 시간을 보냈던 날...

유람선 타고

'우리도 이제 아파트 생겼다!' 라고 외치며...

좋아라 했던 날 생각이 나서...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사 나오긴 했지만...

첫집이기에...  특별한...

서울에 살 땐 가끔 들려보기도 했었는데...

다음번 서울에 갈 때는 한 번 둘러봐야겠습니다...

사진은...

이사 나오고 몇 년 쯤 지나...

다시 가서 찍은 모습입니다...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신안아파트

1995년 7월 27일...

죽을때까지 잊지못할 귀한 날...

 

우리 부부의 첫번째 집...

2016년 올해도 이렇게 오늘을 기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