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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고마운 인연

사행추 한옥 2016. 9. 5. 15:52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연을 만들고 갈까요???

옷깃을 스치는 인연도 그냥이 아니라는데...

 

잠시 스쳐지나는 사람들부터...

수 년...  또는 수십 년 인연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건 날 때부터 정해져있던 일인지도 모르겠으나...

가끔...  어느날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랜 인연을 이었던 사람일 때도 있고...

아쉽게도 짦은 만남일 때도 있지만...

또 살다보면...

우연히 만나기도...  소식을 전해듣기도 합니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느날 문득 누군가를 떠올렸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질 때처럼...

누군가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연락처를 모르더라도...

애써 찾아 연락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통해 내 소식을 들었을 때...

또는 어느날 문득 내 생각이 났을 때...

그냥 그 사람이 잠깐이나마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나를 아는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그렇게 내 생각을 하며...

잘살고 있겠지...  잘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랬는데...    어쩌면...    어딘가에...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로 어제... 

내 전화를 아주 반갑게 받아주신 형님과 통화하면서...

기분이 많이 좋았습니다 *^^*

 

1997년 더운 여름 어느날...

평소처럼 출근하셨다는 사촌아주버님의 사고...

그리고 며칠 만에 그대로 아주 먼 길을 가셨습니다...

육 십도 안 된 젊은 나이에...

 

그리고 석 달 쯤 지나 치룬 우리 시어머님 장례식 때...

그 형님이 오셨습니다...

그 때 형님이 제게 하신 말씀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동서! 미안한데...  나 좀 가야겠어...

장례 다 치루고 갈 생각하고 왔는데...  많이 힘드네...

동서한테 미안하지만...'

 

또 얼만큼 지나 작은어머님 뵐 겸 형님 댁엘 갔었는데...

그 때까지도 남편의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고...

그냥 문 열고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현관문을 보게 된다고...

 

삼 십 중반의 어린 나이라서...

형님 마음을 다 이해 할 수는 없었지만...

그냥 참 많이 힘드시겠구나...  생각했더랬습니다...

 

집안 큰 일에 조카들 통해 소식은 들었지만...

그저 마음뿐이다가...

어제 안부 전화를 드렸습니다...

'형님!!!  저 양평에 만식씨 처예요.'  말씀 드렸더니...

'어머!   동서!!!  내가 너무 무심했지요...

동서가 선물해준 악세서리 나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하십니다...

 

내가 언제 형님께 악세서리를 선물했었는지...

그게 뭔지 잘 모르지만...

분명 아주 값싸고 유치할 텐데...

그럼에도 버리지않고 가지고 계신다는 건...

아주 가끔은 내 생각을 해주신 게 아니었을까???

그 말씀이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연락드리는 게 쉽진 않겠지만...

형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생각날 때 전화드리고...

시간 내서 맛있는 밥 한 끼 사드리고 와야겠습니다...

이제 완전 할머니 다 됐다고 하셨는데...

얼만큼 할머니가 되셨는지 뵙고 와야겠습니다...

 

형님과 통화 후...

어쩌면 형님처럼 또 어딘가에서...

내 생각을 하며 미소짓는...

그리고 나의 건강을 기도해주는...

누군가가 있을 거 같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