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고 고마운 인연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연을 만들고 갈까요???
옷깃을 스치는 인연도 그냥이 아니라는데...
잠시 스쳐지나는 사람들부터...
수 년... 또는 수십 년 인연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건 날 때부터 정해져있던 일인지도 모르겠으나...
가끔... 어느날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랜 인연을 이었던 사람일 때도 있고...
아쉽게도 짦은 만남일 때도 있지만...
또 살다보면...
우연히 만나기도... 소식을 전해듣기도 합니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느날 문득 누군가를 떠올렸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질 때처럼...
누군가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연락처를 모르더라도...
애써 찾아 연락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통해 내 소식을 들었을 때...
또는 어느날 문득 내 생각이 났을 때...
그냥 그 사람이 잠깐이나마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나를 아는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그렇게 내 생각을 하며...
잘살고 있겠지... 잘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랬는데... 어쩌면... 어딘가에...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로 어제...
내 전화를 아주 반갑게 받아주신 형님과 통화하면서...
기분이 많이 좋았습니다 *^^*
1997년 더운 여름 어느날...
평소처럼 출근하셨다는 사촌아주버님의 사고...
그리고 며칠 만에 그대로 아주 먼 길을 가셨습니다...
육 십도 안 된 젊은 나이에...
그리고 석 달 쯤 지나 치룬 우리 시어머님 장례식 때...
그 형님이 오셨습니다...
그 때 형님이 제게 하신 말씀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동서! 미안한데... 나 좀 가야겠어...
장례 다 치루고 갈 생각하고 왔는데... 많이 힘드네...
동서한테 미안하지만...'
또 얼만큼 지나 작은어머님 뵐 겸 형님 댁엘 갔었는데...
그 때까지도 남편의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고...
그냥 문 열고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현관문을 보게 된다고...
삼 십 중반의 어린 나이라서...
형님 마음을 다 이해 할 수는 없었지만...
그냥 참 많이 힘드시겠구나... 생각했더랬습니다...
집안 큰 일에 조카들 통해 소식은 들었지만...
그저 마음뿐이다가...
어제 안부 전화를 드렸습니다...
'형님!!! 저 양평에 만식씨 처예요.' 말씀 드렸더니...
'어머! 동서!!! 내가 너무 무심했지요...
동서가 선물해준 악세서리 나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하십니다...
내가 언제 형님께 악세서리를 선물했었는지...
그게 뭔지 잘 모르지만...
분명 아주 값싸고 유치할 텐데...
그럼에도 버리지않고 가지고 계신다는 건...
아주 가끔은 내 생각을 해주신 게 아니었을까???
그 말씀이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연락드리는 게 쉽진 않겠지만...
형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생각날 때 전화드리고...
시간 내서 맛있는 밥 한 끼 사드리고 와야겠습니다...
이제 완전 할머니 다 됐다고 하셨는데...
얼만큼 할머니가 되셨는지 뵙고 와야겠습니다...
형님과 통화 후...
어쩌면 형님처럼 또 어딘가에서...
내 생각을 하며 미소짓는...
그리고 나의 건강을 기도해주는...
누군가가 있을 거 같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