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숯불 계란밥

사행추 한옥 2016. 10. 10. 06:58









한옥!!!  한옥???

한옥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린 시절의 시골집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기억 저편에 자리잡고 있는 나의 시골집은...

경기도 용인군 포곡면 둔전리...

나의 본적지이기도 한 곳 ~~~

외갓댁이 있고 작은댁이 있던 그곳이...

한옥하면 떠오르는 내 기억속의 시골집입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싸늘한 기온이 느껴질 즈음...

굴뚝에서 나오는 저녁 연기와 나무타는 냄새... 

뜨거워서 도저히 맨 바닥엔 앉을 수 없는 아랫목과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황소바람...

동화책 '의좋은 형제'에서 봤던 볏단들이 가득했던...

추수 후의 너른 논...


이러한 풍경들이 내 기억속의 시골집이며...

한옥하면 떠오르는 모습인걸 보면...

더운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이 한옥과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소한 나에게는~~~



기억속에 잠들어있던 몇 조각의 풍경들이...

나를 이리로 데려다 놓았는지 모르겠으나 ~~~

지금 난 단양 한옥마을에서 세번째 가을과 함께 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숯불 계란밥도 만들면서 *^^*



오래전 어느 방송에서 보기도 했던 계란밥을...

추석 연휴에 다녀가신 민박 손님께서...

마당에 걸어놓은 달걀꾸러미를 보시고...

추억 이야기와 함께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가셔서...

가마솥 아궁이의 잔불을 이용해 따라해봤습니다...


내년 봄까지...  지금부터 반 년 정도는...

아궁이에 불을 때며 지낼테니까...

다양한 계란밥을 만들어보게 될 것입니다...

지난 봄까진 숯불 생선구이 하나였는데...

몇 년 쯤 지난 후엔 몇 가지 쯤 더 늘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한동안 계란껍질 바구니가 놓여있을 테고...

다양한 계란밥을 시도할 것이고...

머잖아 '사행추한옥표 계란밥'이라는

영광스런? 이름을 붙여주며 너스레를 떨것입니다...

그리고 가을이나 겨울...

사행추한옥에 오시는 분들께 몇 개쯤 만들어보시라고...

추천도 하겠지요~~~

만드는 재미...  먹는 재미가 그럴듯하다고 *^^*


시월 두번째 주말은...

이렇게 숯불계란밥을 만들며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