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단양한옥 사행추의 해바라기 이야기

사행추 한옥 2016. 10. 13. 15:34

 

 

 

 

 

 

 

 

 

 

 

 

 

 

 

어느새 시월 중순...   가을이 깊어갑니다...

무성했던 텃밭 아이들도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는 요즘...

초록의 커다란 해바라기잎도 누렇게 변해가며 서걱서걱...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하나 봅니다...

 

작년 늦가을 어느날에...

커다란 해바라기 한송이를 선물로 받았더랬습니다...

우리보다 몇 해 전 귀촌하신 이분은...

단양으로의 귀촌을 준비하며 서울에서 지내는 동안...

단양 소식을 종종 전해주셨던 고마운 분입니다...

몸은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먼저 단양에 내려와 있을 때...

단양의 설렘과 궁금증을 풀어주시던 분 *^^*

 

이른봄 해바라기 씨앗 몇 개를 심었는데...

초록의 큰 키와 커다란 잎만 자랑할 뿐...

노랑의 꽃은 보여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전화를 드렸습니다...

'왜 꽃이 피지않나요?' 여쭸더니...

좀 더 기다려보라고...  우리집도 아직이라고...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볼 것을 ~~~

사흘 쯤 지난 후에...  초록의 끝에서 노랑이 살짝 보입니다...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만큼...

담장을 훌쩍 넘을 만큼 커다란 키에...

초록의 커다란 잎파리...  굵은 줄기를 마냥 뽑냅니다...

 

꽃이 피기전에는 사람들이...

해바라기 맞나요? 잎은 해바라기 같은데 꽃이 없네요...

하더니...

커다란 해바라기를 보고는

해바라기 맞나요? 해바라기 같은데 너무 커서요...

라고 합니다...

 

 

9월 어느 한날 이른 아침에...

아무래도 중국산 해바라기인가봐요...

우리나라에 저렇게 큰 해바라기는 없어요...

어릴 때도 보지 못했거든요...

 

우리집 해바라기이긴 하지만...  나도 처음인지라...

그런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했는데...

 

두어 시간쯤 지나서 또 다른분이 지나다보시고는...

어찌나 반가워하시던지요 ~~~

어릴 때 보고 처음이라고...  그래서 더 반갑다고 하십니다...

그 말씀에 얼른 여쭸습니다...

저렇게 큰 해바라기를 보신 적이 있냐고???

우리나라 토종이 맞냐고???

 

어릴 때 동네에 많았다고...

해바라기 씨앗 빼서 먹은 이야기까지 해주십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

한옥마을에 놀러오신 분과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커다란 해바라기 이야기를...

여행객의 고향이야기를...

 

이렇게 배우며 또 새로운 걸 알아갑니다...

내년에는 자연스럽게 해바라기 이야기를 해드릴 것입니다...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

사행추 한옥의 해바라기는 가을해바라기이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추억속에 있는 토종꽃이라고...

 

 

그런데 이 해바라기를 보면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해바라기 꽃을 주신 분이 아프셔서...

암 수술 후... 

완치 판정을 기다리기 얼마전에 다시 재발하셨다고...

꽃이 왜 피지 않나요???  여쭤보려고 전화드렸는데...

아프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이 후 해바라기를 볼 때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디에서든 해바라기 꽃을 보고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이 분이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께 기도부탁드립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해주세요...

투병 중인 분들의 쾌유를 위해서...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 분이...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해지셔서...

어디에서든 해바라기를 만날 때...

환한 미소로 인사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