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매포 도담의 가을
사행추 한옥
2016. 10. 18. 15:01
아침 출근길에 만난 매포 도담의 가을입니다...
가을길을 걷다보니...
문득 풍경 하나가 떠오릅니다...
오래전 아이 어릴 때...
새학기가 시작된 가을 어느날...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교실마다 비슷한 풍경이더라는...
학교 근처 화원에서...
만들어놓은 가을을 사다가 옮겨놓은 교실 풍경...
도시 아이들에게 그렇게라도 가을을 느끼게 해주고픈
마음이었는지 모르겠으나...
무언가 참 씁쓸했던 기억이 있더랬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문득...
예쁘지않은 오래전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누렇게 변해가는 매포 도담역의 가을...
이제 곧 갈색의 옷도 싫증을 낼 테고...
하얀색의 겨울옷을 입기 위해...
앙상한 가지로 추위를 견뎌낼 이 아이들을 보며...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아름다운 가을날의 풍경처럼...
내 인생의 가을날도...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이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