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여덟 송이
행복... HAPPY... 幸福...
행.복. 행복이 무얼까요???
어제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길다란 해바라기가 모두 마당에 누워있습니다...
텃밭 해바라기 자리가 휑해졌습니다...
늘상 사진으로 흔적 남겨두길 좋아하는 나...
일하다보면 모두 챙기지 못한다는 남편...
그럼에도 어제는 베어내기 전후의 모습을 담아두었답니다...
남편도 허전했던 것인지...
나의 잔소리가 생각났던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 낫으로 해바라기 꽃을 잘랐습니다...
무언가 허전합니다...
1년 전 커다란 해바라기 한송이 얻어다 놓고...
봄날 텃밭에 씨앗 심어놓고...
한참동안 한참동안 기다리다가 만난 해바라기였으니...
어쩌면 서운한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도 그랬던 건지... 내 감정을 알아차린 건지...
'툇마루에 놓고 사진 찍어야지???' 말해줍니다...
아홉 송이 중에 한송이가 얼마전에 말라버리고...
여덟 송이를 툇마루에 옮겨놓습니다...
커다란 해바라기 여덟송이를...
이쪽으로 저쪽으로... 요렇게 조렇게... 옮겨가며
찰칵!!! 찰칵!!!
그리고 우리 모습도 같이 담아봅니다 *^^*
사진이 잘 나왔는지... 맘에 드는지...
찍은 사진 열심 돌려보며 웃습니다...
텃밭에 달랑 한 개 달린 사과...
열 알 달린 대추...
삼백통... 오백통 가량의 마늘을 심어놓고...
연신 사진을 찍어댑니다...
그러면서 이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좋은 집에 와서 모델이 되는거라고 ~~~
울퉁불퉁 못생긴 사과도... 벌레먹은 대추도...
특별 대우 받는거라고 ~~~
블로그에 올릴 해바라기 사진을 보는데...
행복이란 아이가 슬며시 찾아옵니다...
행복... 이 아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 아이의 정체는 무얼까???
키 큰 해바라기를 잘라 마당에 누이고...
해바라기를 잘라 툇마루에 올려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소박한 일상에서... 무사무탈한 하루에게...
선물받는 웃음이... 고마운 마음이... 행복이 아닐까???
특별할 것 없음에 의미를 둔다고...
별 것도 아닌 것을 기념한다고...
그러면 딱히 할 말이 없지만...
그냥 나는~~~
해바라기를 보내면서...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반가웠다고... 인사를 건네는 조금은 엉뚱한 내가...
소소한 일상을 남겨두지 않았다고 툴툴대는 내 말에
사진찍어주고 장단맞춰주는 남편이...
참 고맙고 좋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이 행복일거라고...
행복은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조금은 소박한 곳에서 슬며시 찾아오는 거라고...
그래서 난 오늘도 행복하다고...
이른 아침 해바라기에게서 행복을 선물받았다고...
그렇게 오늘도 난...
행복한 하루와 함께 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랑 행복 & 추억 ♡♡♡ 사행추한옥에
오늘은 해바라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여덟 송이의 해바라기 & 행복
이라는 제목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