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인사 。。。 고모님표 만두
설 지나고 일주일...
2월 첫 주말... 늦은 새해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이른 아침 단양에서 출발!!!
친정에 들렀다가 양평으로...
시고모님 뵙고 아주버님과 형님들 뵙고...
하루 일정으로 친정에... 이모댁에...
시고모님댁에... 두 곳 형님댁에... 빠듯하게 움직인 하루였습니다...
시고모님이 마을 노인회관에 계신다기에...
시부모님 산소에 들렀다 노인회관으로 갔습니다...
보시자마자 '집에 가자. 우리집으로 가자.' 하십니다...
시간 없어 세배드리고 바로 간다고 해도 막무가내십니다...
옆에 계신 어르신들이...
아마도 먹거리 챙겨주고 싶으신가보다고...
모시고 가라십니다...
고모님 댁으로 가서 세배드리고...
만둣국 끓여주신다는 거 생각없다 했더니...
냉동실에서 만두 한봉지 떡국떡 한봉지 꺼내주십니다...
그리고는 녹기전에 얼른 가라십니다...
설 전에 우리 몫으로 챙겨놓으셨다는 걸...
그리고 기다리셨다는 걸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단순해지셔서... 챙겨주시고는 얼른 가라십니다...
날이 좀 덜 춥거나... 오는 길에 잠시 지체하면...
얼었던 만두가 녹으면서 수제비가 되곤 합니다...
그렇게 싸주시는 만두가 예전엔 나도 썩 반갑지만은 않았는데...
나이를 먹나봅니다...
녹기전에 부랴부랴 집으로...
아들아이가 만두를 보더니...
'아! 양평그만두... 고모할머니만두네...' 아는 체를 합니다...
고기 좋아하던 우리 아들...
어릴 때... 고기도 없이 김치만 가득한 만두로...
수제비같은 만둣국을 끓여주면서...
작은할머니가... 고모할머니가... 큰엄마가...
힘들 게 빚으신 만두니까 맛있게 먹으라고 하면...
오물오물 먹던 아이...
그 아이가 말합니다...
고모할머니 돌아가시면 이제 그 만두도 끝이겠네... 라고...
고모님께 몇 번 더 세배를 드릴 수 있을지...
고모님 만두를 몇 번이나 더 얻어먹을 수 있을지...
'고모님! 아범이 고모님이 해주신 만두가 최고로 맛있대요.'
라는 말씀을 몇 번이나 더 해드릴 수 있을지...
계시는 동안 이렇게...
갈 때마다 냉동실에서 무언가 꺼내주시며...
너네 몫으로 해놨어... 라며 챙겨주시는 거...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