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어느날 갑자기 날아온 부고

사행추 한옥 2018. 5. 15. 11:40


어디만큼 가셨나요!!!

가는 그 길은 평안하신가요!!!






난 지금도 상복입고 서있는 열한 살 어린아이 모습에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픈데

그 아일 두고 어찌 그리 서둘러 가야만했는지...






어린 아이들에게 무언가 인사는 해야겠는데

무슨 말을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아빠 좋은 곳에 가셨을 거야!!!

아줌마가 아빠 위해 기도할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모습에 그냥 또 눈물만 나오고


눈물을 감추려 서둘러

아줌마 이제 갈게!!!


네. 안녕히 가세요...






여자친구라고 처음 인사시켜줄 때 스물 몇 살 이었지???

두 아이의 엄마라기보단

지금도 내 기억속엔 티격태격하던 그 여린 모습으로 있는데...


보자마자 와락 안겨

어떡해요...   저리 갔는데 어떡해요...

그러고 우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


그냥 한참을 부둥켜안고 같이 울었어...

어떡하냐는 말만 반복하면서...






지금 내 마음도 이리 아픈데 남은 가족들은 어떨까

친구들은 어떨까


지금 그 자리에서

어느 만큼 보이는지...   어느 만큼 느낄 수 있는지...

그 곳이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지켜주시게...

자네가 남겨두고 간 세 여인을...






그리고 잘 가시게...

힘들게 했던 일들 훌훌 털어버리고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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