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만큼 가셨나요!!!
가는 그 길은 평안하신가요!!!
난 지금도 상복입고 서있는 열한 살 어린아이 모습에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픈데
그 아일 두고 어찌 그리 서둘러 가야만했는지...
어린 아이들에게 무언가 인사는 해야겠는데
무슨 말을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아빠 좋은 곳에 가셨을 거야!!!
아줌마가 아빠 위해 기도할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모습에 그냥 또 눈물만 나오고
눈물을 감추려 서둘러
아줌마 이제 갈게!!!
네. 안녕히 가세요...
여자친구라고 처음 인사시켜줄 때 스물 몇 살 이었지???
두 아이의 엄마라기보단
지금도 내 기억속엔 티격태격하던 그 여린 모습으로 있는데...
보자마자 와락 안겨
어떡해요... 저리 갔는데 어떡해요...
그러고 우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
그냥 한참을 부둥켜안고 같이 울었어...
어떡하냐는 말만 반복하면서...
지금 내 마음도 이리 아픈데 남은 가족들은 어떨까
친구들은 어떨까
지금 그 자리에서
어느 만큼 보이는지... 어느 만큼 느낄 수 있는지...
그 곳이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지켜주시게...
자네가 남겨두고 간 세 여인을...
그리고 잘 가시게...
힘들게 했던 일들 훌훌 털어버리고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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