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집 이야기 300

[여행이야기] 사행추의 바람

어느새 유월 중순또 한 해의 중간에 섰습니다 。。。 시간이 지나는 만큼세월이 흘러가는 만큼 이야기 많아지는 사。 행。 추。 오래전 추억 꺼내보고또 한 날 마음에 새기는 사。 행。 추。 들려주시는 이야기함께하는 시간 그러그러 모아 인연을 엮어가는 사。 행。 추。 사랑하는 사람들과함께 한 행복이보약 같은 추억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 살다가, 살다가문득 돌아본 사행추에서의 한 조각 추억에서 함박웃음이몽글몽글 피어난다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 。。。

[돌발상황] 3월의 눈

3월 첫날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봄을 부르는반가운 비인 줄 알았다.  3월 두 번째 날오락가락 비가 내렸다. 연이틀 손님이 있었고평상 위천막이 필요해서 그대로 뒀다.  3월 세 번째 날새벽녘 밖을 내다보니눈이 내리고 있었다. 천막 위로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가 천막 위 눈을 털어보려 했으나꿈쩍도 않는다.  발판을 펼쳐놓고 올라가서너 삽 퍼내는데푹 주저앉는다.     열 살 된 천막을3월의 눈이이겼다.  천막 사러 가야 한다. 봄비가다시 오기 전에

[단양여행] 겨울과 봄 사이

겨울이 겨울 같지 않게 뜨뜻미지근한 겨울이었다 。。。 언제부터 얼마나 기다렸다가 훅 들어왔을까, 봄은! 겨울이 있어야 할 자리에 슬금슬금 들어온 봄이 마땅찮아서였는지 제 몫을 다하지 못함이 부끄러워서였는지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여 놓았다 。。。 그래그래 아직 좀 이르지! 봄인 듯싶다가 만난 겨울이 반가웠고 시샘하듯 서둘러 흔적을 지워 놓은 봄햇살이 고마웠다 。。。 그렇게그렇게 자리를 지켜간다 겨울과 봄이 사이좋게

[여행별미] 바로 이 맛이지!

보통 사람들에게 가마솥은 특별함이 더해집니다 。。。 시골 사는 사람에게 가마솥은 매일 보는 그냥 솥입니다 。。。 도시 손님이 올 때 가마솥에서 요리했다고 하면 기본 점수를 먹고 들어갑니다 。。。 읍내 장에 가서 뼈다귀 사다 핏물 빼야 하고 콩도 불려 갈아야 하고 아궁이에 불 지펴 오랜 시간 번거롭기도 하지만 귀한 대접 받았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이 정도 수고는 할 만합니다 。。。 글 쓰는 거 슬쩍 넘겨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 비지찌개 내가 끓였거든! 김치는 내가 꺼냈고 내가 찍은 사진이 많다는 말은 아껴두고 그냥 한 번 웃어줍니다 *^^*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추억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함께 하기 사행추부부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갑니다 。。。 비지찌개의 맛도 노을 향해 걸어가는 부부의 맛..

[단양여행] 봄 마중! 사행추한옥에서

가만가만 봄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 이틀 전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면서 겨울비일까, 봄비일까 궁금했는데 그새 봄이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냅니다 。。。 채비하는 겨울에게 서둘러 인사를 건넵니다 。。。 무탈하게 머물다 가줘서 ~ 추억 한 아름 남겨주고 가서 ~ 고맙다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가고 오는 길목에서 겨울을 배웅하고 이어 오는 봄을 마중합니다 。。。

[단양여행] 사행추한옥의 겨울이야기

2024년 1월 10일 수요일 단양한옥마을 아침 풍경 부지런도 하지! 자고 일어났더니 밤새 하얀 옷 입고, 방긋 ^^ 아침 인사 건넵니다 。。。 착하기도 하지! 사진기 하나 들고 온마을 돌아다니는 동안 바람 한 점 없이 기다려줍니다 。。。 고맙기도 하지!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고 사진기에 저장할 만큼 기다렸다가 햇살 한 줌 내려앉습니다 。。。 덕분에 빙판 걱정 덜고 1월 열하룻날과 마주합니다 。。。

[겨울여행] 사행추한옥의 맛

한옥의 겨울은 춥습니다 。。。 사행추의 겨울도 춥습니다 。。。 춥지만 추위 속에 즐기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 화로 위에서 두툼한 무쇠팬 위에서 익어가는 삼겹살이 그러하고 황토아궁이 위에서 묵직한 무쇠가마솥에서 끓여낸 닭백숙이 그러하고 쉼 속에서 건강하게 빚은 하룻밤 추억이 그러합니다 。。。 사랑하는 이와 행복한 시간 보내고 한아름 안고 가는 추억의 맛 그 맛이 사행추의 맛입니다 。。。

[겨울여행] 불멍! 보약같은 시간

추운 겨울날 담요 한 장 어깨까지 두르고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 들으며 매캐하게 피어오르는 나무 향에 취해 캄캄한 밤하늘 올려다봅니다 。。。 한해의 끝자락에서 아쉬울 것도 없고 만족할 것도 없이 또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해 보낼 채비를 하고 또 그냥 그렇게 이어 오는 해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 반복이 불러온 습관처럼 물멍 비멍 불멍 멍 멍때리기 이 신조어는 언제 생겨났을까? 무얼 의미하는 걸까? 곰곰 생각하다가 정화하는 시간이라는 나름의 답을 찾았습니다 。。。 과거를 돌아보면서 흘려보낼 건 흘려보내고 모아둘 건 모아두고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새날을 마중하는 시간 숨 고르는 시간 그러니까 보약같은 시간일거라는 *^^* 2023년 12월 여섯 번째 날 아침 불멍하며 나눈 이야기들 불멍하며 엮은 인..

[단양여행] 비요일의 사행추

며칠째 빗소리에 잠들고 빗소리에 잠 깨는 아침 쏟아지다가 쏟아지다가 아주아주 잠깐씩 발도장 찍고 가는 해님 볕이 드나 싶어 돌아보면 수줍은 건지 바쁜 건지 이내 사라지고 없다 잠시 왔다가는 무지개처럼 어제도 오늘도 해님은 날숨 한번 쉬고 날아간다 해님은 휴가 중 해님이 휴가를 떠나서 장마가 오는 거라고 했던가! 우연히 읽은 동화대로라면 휴가 중인 해님을 얼른 오랄 수도 없고 장마와 함께 기다리긴 해야겠지만 우중에 쌓여가는 빨래를 보면 높은 습도만큼 보고파지는 마음도 어찌할 수 없다

[단양여행] 여름이 익어가는 칠월

맛있게 익어가는 여름 사행추의 칠월 담아봅니다 。。。 연두에서 초록으로 여름 먹고 자라는 텃밭 아이들 갑자기 쏟아진 우박 고맙게도 잘 넘겨줬지만 담쟁이도 사과도 복숭아도 올해는 그 상처 안고 가야 한답니다 。。。 오이김치 해 먹고 연이틀 호박전 부쳐 먹으면서 내일 호박은 뭐 하지??? 자두 앞에서 복숭아 앞에서 사과 앞에서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얍! 주문을 걸어 봅니다 。。。 가끔 무더위에 지치고 장맛비에 흠뻑 젖으면서 사행추의 여름이 익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