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부부의 소소한일상 434

[아줌마일기] 새로운 도전

2025년 6월 21일 토요일그림책 교실 두 번째 시간 우연한 기회에 그림책 공부를 시작하면서기회가 되면 내가 쓴 글에 그림을 더해보고 싶다는꿈을 꿨는데 어쩌면 그 꿈이 이루어질 것 같다 。 。 。 기적의 도서관에서 마련해준그림책 교실! 지난주에 다녀오면서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두 번째 시간을 보내고 나니자신감이 생겼다 。 。 。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마음씨 착한총각이 있었습니다 이 문장과 어울리는 그림을 완성해보라고 하셨는데 어떤 그림을 그릴까 보다,주인공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생각이 먼저 들었다 。 。 。 인물 그리기에 자신이 없어사람은 뒤로 넘기고이야기부터 만들었다 。 。 。 다음 주에는 조금 더 나아지겠지!한 걸음한 걸음 지내다 보면 15주 후,조금 더 ..

[끄적끄적] 기억이 몽땅 사라진다면

휴대전화 만지작거리다가 몽땅 날렸다, 문자메시지를 。 。 。 아뿔싸! 숙소 예약 관련해서는일정표 펼쳐놓고 확인했으나,사사로운 메모가 사라져 아쉬움이 크다 。 。 。 그 이외 몇몇 문자는뭐가 있었는지도 모르고,몰라서 아무 감흥없이 흘려보냈다 。 。 。 문제는 확인하고 챙겨야 하는 몇 가지 사항들의 번거로움이다 。 。 。전화를 걸거나,문자를 해서 상황 설명을 하고재전송을 받아야 할 것 같다 。 。 。 그럼에도 놓치는 것이 있지는 않은지,혹시 모를 실수를 걱정하다가 엉뚱한 생각에 빠졌다 。 。 。 어느 날 갑자기내 기억이 몽땅 사라져 버리면 어떨까? 치매 환자처럼 아무 기억도 남아있지 않으면본인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기억이 사라졌음을 인지하게 된다면답답하고 갑갑하고막막하고미안하고정말 울고 싶을 것 같다..

[끄적끄적] 고향사랑기부제

지난봄 산불로 큰 피해를 겪은 경북 고향사랑기부제 통해지역 몇 곳과 작은 마음 나누면서다양한 먹거리를 맛 봤다 。 。 。 지역 대표하는다양한 답례품 통해 여러 가지 특산품을 알게 되었고 먹거리들을 접하면서그 지역을 상상해 보았다 。 。 。 영덕에서 온 반건조 오징어와울주의 고소한 참기름이 사행추에서 만나 조물조물충무김밥으로 탄생하고 하동의 녹차와 청송의 사과 스콘 산소에 가져가시어른들께 맛보여 드리면서 작은 마음 나누며 살아가는우리 모습 보여드리고 왔다 。 。 。 툇마루에 앉아울주에서 온 쿠키랑 배빵이랑 하동에서 보내온생강홍차 마시면서 산불로 삶의 터전 잃은 사람들을떠올려 보지만 그 심정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저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기도하고 기도한다 。 。 。

[끄적끄적] 할머니와 손주

일회용품을 즐기지 않는아이 집 싱크대에 색색의 종이컵 한 줄이 세워져 있다 。 。 。 할머니 기일에산소에 가려고 술 한 병 사면서잔은 집에서 가져가야지 생각했다가깜빡해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렀는데색깔 종이컵이 보이더란다 。 。 。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빨강이 눈에 들어와 샀다면서 할머니도 여자니까 빨강을 좋아하시겠지요? 아들 말에 손주가 왔는데 뭔들 안 좋으셨겠니!할머니 기쁘셨겠다 ~ 맞장구쳐줬다 。 。 。 1919년에 태어나신 시어머님1989년에 태어난 아들 아들 아홉 살이던 해에어머님은 다음 여행지로 떠나셨고할머니를 배웅해 드리고 온손주는 일기장에 할머니, 칠십 년 후에 만나요! 라고 써 놓았었다 。 。 。 손주 나이 서른이 지나고자차가 생긴 후부터였을까?손주는 가끔 산소를 찾아간단다..

[며느리일기] 시아버님 기일 즈음

2025년 5월 14일 수요일시아버님 계신 곳 작년 기일에는며느리 시험공부 한다는 핑계로찾아뵙지 못하고 올해는민박 손님 나가고 들어오는 날이라시간 내기 빠듯할 거 같아미리 다녀왔습니다 。 。 。 가는 길에풍수원 성당 들러초 봉헌하고 고향 사랑 기부 후답례품으로 받은 하동 녹차랑 청송 사과스콘 가지고 가서인사드리고 왔습니다 。 。 。 산불 지역 피해복구를 기도하며작은 나눔 실천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행복도 가끔 맛보며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전해드렸습니다 。 。 。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34년 서른네 번째 기일을이렇게 기록합니다 。 。 。

[가족이야기] 5월 어느 날

2025년 5월 6일 화요일 어린이날 다음날아버지 생신 하루 전날어버이날 이틀 전 우리 가족 모임 1940년생이신아버지 생신을 축하하고 서른일곱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 우리 집 3세대의 어린이(?)날을 축하한 다음 어버이를 위한 저녁 식사를부탁했습니다 。 。 。 점심때는아버지 생신 축하 상이 며느리 사위 아들 딸의 정성으로 주꾸미 볶음과 수육구절판과 해파리냉채잡채와 사라다 미역국등등 저녁때는김밥 재료를 준비해놓고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 。 。 생전 처음 말아본 김밥이할아버지와 할머니께부모님께이모 고모 숙모께 대접하는첫번째 음식이 되었습니다 *^^* 맨밥만 넣은 김밥당근을 가득 넣은 김밥옆구리 터진 김밥을 보며 누구의 작품인지 찾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 。 。 한 끼 식사를 부..

[아줌마일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지난주초등학교 아이들과 전래동화“깜박깜박 도깨비”를 읽었는데아이들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 。 。 산처럼 쌓인 엽전을 보고2학년 아이가 복권을 몇 개 맞으면 저렇게 될까? 라고 해서 웃었고 1학년 아이는집안에 엽전이 산처럼 쌓이는 게 싫어서 도깨비를 피해 다닐 거라고 해서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 。 。 나도 가끔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꼭 필요하지 않은 무언가가 갖고 싶을 때랑 주변에 기부할 곳에마음이 닿을 때 그러합니다 。 。 。 아들의 거처를다시 강동구로 옮기면서감사의 마음 일부를강동구에 기부하는 것으로표현하려 했다가 경북의 산불 피해 지역이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기부지역을 변경했습니다 。 。 。 고향사랑기부제 홈페이지에서안동 의성 영덕..

[엄마일기] 우리 가족 봄나들이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즐거운 봄나들이 한 달하고 열흘!사진을 찍어두고 한참이 지났습니다 。 。 。 이유를 만들자면‘두 곳 성지에서 찍은특별하지 않은 사진만 있어서’였다고 하면 맞을까요? 그렇다고 이마저 남겨두지 않으면추억으로도 만나지 못한 채영영 사라질까 봐 PC 한편에 모셔뒀는데 오늘 아침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 。 。 눈 뜨자마자저절로 생각이 났는데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 。 꿈을 꾼 것도 아니고최근에 생각을 했던 것도 아닌데퍼뜩 ‘엄마 일기’라는 단어가잠을 깨웠습니다 。 。 。 엄마 일기우리 가족 봄나들이 제목을 정해놓고이른 봄날의 그 날을 정리합니다 。 。 。 “엄마!3월 15일이 토요일인데 손님 있어요?” “왜? 오려고?사랑♡채 손님이라 와도 돼!” 한 달에..

[귀촌일상] 봄비 오는 날

2025년 4월 22일 화요일 또록 또로록 똑똑봄비 내리는 날 복숭아꽃이 웃는다사과꽃이 따라 웃는다 비요일에는왜 김치전 생각이 날까??? 송송 송송송아껴두었던 김치통을 꺼내김치를 썬다 김치전 옆에는왜 막걸리가 있어야 어울릴까??? 우산을 쓰고슬리퍼 신고 나가막걸리 한 병 사 들고 와서는 이제 됐어!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툇마루에서 부칠까??? 휴대용 가스레인지막걸리랑 술잔반죽한 양푼팬과 기름 주섬주섬 펼쳐놓는다 똑똑 또로록 또로로록 봄비 오는 날 앞마당 초록이 웃는다돌멩이가 웃는다 북쑥 찾아온여유가웃는다

[부부이야기] 서른일곱 번째 결혼기념일

4월 15일둘이 하나 된 날 무언가 하지 않아도그냥 설렘이 있는 날! 서른일곱 번째 맞는결혼기념일이다 。。。 오래 살면 닮는다더니감기까지 ~에고!교대로 아파야서로 챙겨주기라도 하는데 같이 병원엘 가고같이 약을 먹고같이 웃었다 。。。 바쁜 하루를 보내고밥하기 귀찮아닭 강정 한 상자 포장해접시에 옮겨 담았다 。。。 부부에게 가장 귀한 날인데기념은 해야겠어서숫자 초를 꺼내불을 붙이고찰칵!하루를 담아둔다 。。。 잘 살아왔음에 감사를 담고살아갈 날에 기도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