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봄을 부르는
반가운 비인 줄 알았다.
3월 두 번째 날
오락가락 비가 내렸다.
연이틀 손님이 있었고
평상 위
천막이 필요해서 그대로 뒀다.
3월 세 번째 날
새벽녘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천막 위로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가
천막 위 눈을 털어보려 했으나
꿈쩍도 않는다.
발판을 펼쳐놓고 올라가
서너 삽 퍼내는데
푹 주저앉는다.
열 살 된 천막을
3월의 눈이
이겼다.
천막 사러 가야 한다.
봄비가
다시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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